"커쇼 같은 투수가 되겠다."
‘157km 파이어볼러’ 장현석(19·마산용마고)은 14일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입단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무대로 향하는 소감을 전했다. 존 디블 다저스 태평양 지역 스카우팅 디렉터, 딘 킴 한국 담당 국제 스카우트, 이예랑 리코스포츠에이전시 대표가 입단식에 함께 했다.
리코스포츠에이전시에 따르면 장현석은 지난 9일(한국시간) 계약금 90만 달러(약 11억 원)에 메이저리그 명문구단 LA 다저스와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장현석은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다저스라는 명문 구단에 입단하게 돼 영광이다. 나를 선택해준 만큼 열심히 노력해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190cm-90kg의 신체 조건을 갖춘 장현석은 올해 9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93 52탈삼진으로 고교 무대를 평정했다. 이에 아마추어 선수로는 유일하게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 승선했고, 지난 청룡기 고교야구대회에서 다저스를 비롯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밀워키 브루어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등 메이저리그 8개 구단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장현석은 오는 2023 KBO 신인드래프트서 전체 1순위 지명이 유력했지만 드래프트 참가를 포기하고 미국행을 택했다. 다저스는 그런 장현석을 품기 위해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앞서 투수 막시모 마르티네스, 알드린 바티스타를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보내고 국제 보너스풀을 확보했다.
다음은 장현석과의 일문일답이다.
-입단 소감
다저스에 갈 줄 몰랐는데 유니폼 입게 돼서 영광이다. 날 오랫동안 지켜봐주셨고 대회를 하러 서울 올라가서도 한 번씩 마주쳤다. 나에 대한 관심을 대충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계약이 될 줄은 몰랐다.
-다른 구단들의 제안도 받았다고 들었다. 다저스를 택한 이유는
날 오랫동안 지켜봐주셨고 예전 영상, 현재 영상 보여주시면서 분석해주시고 다저스 구단을 잘 설명해주셔서 한국 선수들에게는 다저스가 친숙하기도 하고 익숙한 구단이다. 30개 구단 중 투수 가장 잘 키운다는 구단이라고 들었다.
-정장이 익숙하지 않을 것 같은데. 영어공부는 어떻게 하고 있나. 혹시 존 디블 디렉터에게 영어로 자기소개가 가능한가
정장은 처음 입어봤다. 에이전시 대표팀께서 정장을 잘 골라주셔서 감사드린다. 영어공부는 조금씩 하고 있다. 자기소개는 죄송하다(웃음). Hi, my name is 현석 장.
-빅리그 입성까지 얼마나 걸릴 거라고 보나
기간은 빨리 올라가면 좋겠지만 가서 어떻게 하는지 봐야하고 혹시나 부상 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몇 년이 걸릴지는 모르겠다.
-롤모델은
클레이튼 커쇼 같은 투수가 되고 싶다. 커쇼는 다저스에 오래 있었고 1선발을 맡아왔다. 나 또한 선발투수가 되고 싶은 욕심이 있다.
-롤모델 중에 다르빗슈 유도 있다고 들었다
일본 시절 영상과 현재 샌디에이고 영상 많이 봤는데 그 때 투구폼 차이가 있다. 팔스윙, 밸런스가 다른데 내가 좋아하는 느낌이었다. 많이 보고 배우려고 했다.
-등번호 18번을 택한 이유는
등번호는 내가 선택하지 않았다.
*존 디블 태평양 지역 스카우팅 디렉터의 부연 설명
지금 입은 유니폼은 우리가 장현석 몸에 맞게 특별 제작한 것이다. 시간이 촉박하다보니까 빠르게 만들어야 했다. 내가 아시아 쪽 스카우팅 오래했는데 마쓰자카, 마에다 등 아시아 최고 선수가 18번을 많이 달았던 기억이 있다. 장현석도 18번을 쓰면 좋을 것 같아서 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상대해보고 싶은 타자는
많은 타자가 있지만 오타니 쇼헤이와 상대해보고 싶다. 메이저리그 내에서 최고의 타자로 불릴 만큼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고, 같은 아시아 선수다. 다르빗슈 선수 다음으로 존경하는 선수다.
-박찬호, 류현진의 뒤를 잇는다는 각오는 어떤가
지금은 메이저리그 가는 게 목표지만 메이저리그에 간다면 박찬호, 류현진 선배님처럼 다저스 구단에서 선발투수가 되고 싶다.
-기억에 남는 주변의 축하 인사가 있나
같이 지금까지 야구한 친구들, 코치님들 연락을 많이 받았다. 친한 친구들과 스승님들께도 많이 받았다. 누구 한 명을 지목할 수 없을 것 같다.
-코리안특급, 코리안몬스터처럼 갖고 싶은 별명이 있는지 궁금하다
생각해본 적이 없다. 한 번 지어주셨으면 좋겠다.
-KBO리그를 거쳐서 미국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고, 고교 졸업 후 미국 진출했을 때 성공 케이스가 많지 않다. 굳이 서둘러서 미국행을 결정한 이유는
한국프로야구에서 하다가 미국에 나갈 수도 있겠지만 난 마지막 꿈이 메이저리거였고 미국에서 과학적인 야구를 하고 싶었다. 좋은 시스템과 좋은 시설에서 더 완벽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미국 도전을 결심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관심 있는 피칭 랩이 한국보다 미국이 더 잘 돼 있고 한국에서 배우는 것보다 미국에서 배우는 것이 조금 더 개인적으로 좋다고 판단했다. 청룡기 장충고전을 마치고 결정했다.
-팬들에게 인사 부탁한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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