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수술→팔꿈치 수술’ 2번 모두 복귀 성공, 코리안 몬스터의 괴물같은 회복력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3.08.15 09: 20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6)이 어깨 부상에 이어서 두 번째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에서도 성공적인 복귀를 바라보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컵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 비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6월 토미 존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일반적인 소요 시간보다 빠른 13개월만에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지난 2일 볼티모어와의 복귀전에서는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 패전으로 고전했다. 8일 클리블랜드 전에서는 4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투구 내용이 좋았지만 오스카 곤잘레스의 시속 97.7마일(157.2km) 타구에 오른쪽 무릎을 맞는 불운을 겪으면서 일찍 마운드를 내려가고 말았다.

[사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앞선 2경기가 만족스럽지 않았던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마침내 류현진다운 투구를 보여줄 수 있었다. 최고 구속은 91.1마일(146.6km)으로 복귀 후 가장 빨랐고 주무기 체인지업이 위력을 발휘하며 탈삼진 3개를 잡아냈다. 시즌 성적은 3경기(14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중이다. 
류현진이 놀라운 점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두 차례 큰 부상에서 모두 성공적으로 돌아왔다는 점이다.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2015년 어깨 부상을 당해 결국 그해 5월 왼쪽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투수 생명에 치명적인 수술이었지만 류현진은 2017년 성공적으로 돌아오는데 성공했고 2019년에는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2.32)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는 등 전성기를 누렸다. 
[사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론토 이적 후 2022년 부침을 겪은 류현진은 토미 존 수술을 받아야 했다. 고등학교 2학년 시절 토미 존 수술을 받은 경력이 있는 류현진은 이번이 두 번째 토미 존 수술이었다. 만 36세로 적지 않은 나이이기 때문에 성공적인 복귀가 우려됐지만 오히려 일반적인 투수들보다 빠른 시점에 돌아와 이전의 공을 던지면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토론토 존 슈나이더 감독은 “(류현진의 투구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주저하지 않고 거침없이 상대의 하드 컨택을 억제했다. 이 모든 걸 부상 복귀 후 불과 3경기 만에 해냈다. 그의 나이에 이런 투구를 한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류현진은 그것을 쉽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이날 류현진을 상대한 컵스 데이비드 로스 감독도 “아직 류현진 본인이 원하는 구속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좋은 투구를 했다. 그의 체인지업은 굉장했다. 리드를 내준 순간부터 점수를 내기가 너무 힘들었다. 우리가 류현진 상대로 득점하려면 실투를 놓치지 않아야 했지만 그는 팀이 앞서자마자 순항했다”라고 감탄했다. 
[사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해 5월 27일 에인절스전 승리(5이닝 2실점) 이후 444일 만의 승리를 거둔 류현진은 이날 승리로 박찬호가 가지고 있던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수 최고령 선발승 기록(만 35세10개월13일)을 만 36세4개월20일로 경신했다. 류현진은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꾸준히 선발투수로 기회를 받을 것이기 때문에 이 기록은 계속 새로 쓰여질 전망이다. 
‘코리안 몬스터’라는 류현진은 괴물 같은 회복력으로 치명적인 부상을 이겨냈다. 메이저리그에 돌아온 류현진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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