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공백? 히샬리송 대신 SON 넣어라" 前 토트넘 감독 작심 발언...'시즌 20골 장담'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8.16 16: 57

'토트넘 캡틴' 손흥민(31)이 해리 케인(30, 바이에른 뮌헨) 대신 해결사가 돼 줄 수 있을까. 히샬리송(26)이 아닌 손흥민에게 최전방을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토트넘은 13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개막전에서 브렌트포드와 2-2로 비겼다. 
토트넘은 확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새로 부임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손흥민-히샬리송-데얀 쿨루셉스키, 제임스 매디슨-이브 비수마-올리버 스킵, 데스티니 우도지-미키 반 더 벤-크리스티안 로메로-에메르송 로얄,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선발 출격했다. 

[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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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히샬리송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롤러코스터 같은 경기였다. 토트넘은 전반 10분 로메로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연속 실점하며 끌려갔다. 전반 22분 손흥민이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브라이언 음뵈모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전반 36분에는 요안 위사에게 역전골을 얻어맞았다. 하지만 전반 추가시간 4분 에메르송이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재차 동점을 만들며 패배를 면했다.
[사진]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한 해리 케인 / 바이에른 뮌헨 소셜 미디어.
[사진] 바이에른 뮌헨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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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문제는 케인의 빈자리였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30골을 몰아쳤던 케인은 최근 뮌헨으로 떠났다. 토트넘으로서는 그의 공백을 메우는 게 최우선 과제였다.
대체자를 구할 시간이 없었던 토트넘은 일단 히샬리송을 최전방에 배치했다. 손흥민과 쿨루셉스키가 좌우에서 그를 보좌했다. 히샬리송은 지난 시즌 리그 1골에 그치며 부진했지만, 프리시즌에서는 해트트릭도 기록하는 등 좋은 폼을 보여줬기에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히샬리송의 활약은 낙제점이었다. 그는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슈팅 2회, 공중볼 경합 승률 0%(0/5), 패스 성공률 72%(13/18)에 그쳤다. 득점 기회도 몇 차례 찾아왔지만, 히샬리송은 아쉬운 슈팅으로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히샬리송은 아예 '워스트'로 뽑혔다. 영국 '풋볼 런던'과 '이브닝 스탠다드'는 나란히 그에게 팀 내 최저 평점인 5점을 부여했다. 풋볼 런던은 "히샬리송은 전반전에 공을 많이 잡지 못했다. 당연히 사람들은 히샬리송의 득점력을 해리 케인과 비교할 것이다. 그는 또 한 번 침묵했다"라고 지적했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사진]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선 손흥민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는 경기를 앞두고 위고 요리스의 뒤를 이어 토트넘 주장으로 임명되며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 국적이 아닌 토트넘 캡틴이 됐다. 손흥민은 "새로운 시즌이고, 새로운 시작이다. 나는 이 유니폼과 완장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손흥민은 기대만큼 존재감을 뽐내지 못했다. 그는 측면으로 넓게 벌려서며 연결고리나 크로스를 올리는 역할에 치중했고, 장점인 뒷공간 침투나 날카로운 슈팅은 많이 보여주지 못했다. 여기에 수비 도중 실수로 페널티킥까지 내주며 아쉬움을 샀다.
손흥민은 후반 30분 이반 페리시치와 교체되며 임무를 마쳤다. 풋볼 런던은 "새로운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전반전에 가장 약한 접촉으로 페널티킥을 내줬다.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왼쪽 측면에서 큰 기쁨을 얻지 못했다. 두 차례 슈팅 중 하나는 옆으로 벗어났고, 하나는 막혔다. 그리고 75분에 교체됐다"라며 평점 6점을 줬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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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레드냅은 손흥민이 히샬리송 대신 중앙으로 자리를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 토트넘 감독을 맡았던 그는 '스카이 스포츠 풋볼 팟캐스트'에 출연해 "우선 케인은 대체할 수 없다. 그는 지난 시즌 30골을 넣었다. 하지만 토트넘에는 나설 준비가 된 선수들이 있다. 중앙 공격수로 뛸 수 있는 손흥민이 있다. 그는 중앙에서 뛰고 싶어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레드냅은 "손흥민이 2년 전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그는 골을 넣을 수 있으며 여전히 좋은 선수다. 그는 지금이 토트넘의 슈퍼스타가 될 기회라고 볼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레드냅은 '비인 스포츠'와 인터뷰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내놨다. 그는 "히샬리송은 케인을 대체할 수 없다. 지난 시즌을 보면 확실히 케인과 같은 수준이 아니다. 그는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주전으로 뛰었고 브라질 대표팀과 에버튼에서는 잘했다. 하지만 토트넘에선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대신 손흥민의 발끝에 기대를 걸었다. 레드냅은 "대신 손흥민이 중앙 공격수로 뛰어야 한다. 그는 이번 시즌 15골~20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이라며 "물론 케인과 함께할 때만큼 파괴력을 보여주긴 어렵다. 그게 문제"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마노르 솔로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영국 '더 부트 룸'도 레드냅의 발언에 동의했다. 매체는 "확실히 흥미로운 선택이 될 것"이라며 "손흥민은 분명 득점할 줄 아는 선수이고, 그의 빠른 속도는 포스테코글루 스타일에 맞을 것이다. 마노르 솔로몬이 프리시즌에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준 만큼, 그가 왼쪽 윙어 역할을 맡을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여름 이적시장도 곧 닫히기에 토트넘으로서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 더 부트 룸은 "토트넘은 올여름 새로운 공격수를 찾기 위해 시장을 샅샅이 뒤질 수도 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손흥민처럼 골 앞에서 자연스러운 선수를 찾긴 어렵다. 토트넘은 이미 손흥민이라는 케인 대체자를 갖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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