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승엽호에게 다시 찾아온 위기. 국민타자는 답답함을 토로하며 한숨을 쉬었다.
두산은 지난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시즌 13번째 맞대결에서 0-1 석패를 당했다. 타선이 윌리엄 쿠에바스(7이닝 무실점), 박영현(1이닝 무실점), 김재윤(1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지는 KT 마운드를 상대로 득점에 실패했다. 안타 2개, 볼넷 2개에 만족해야 했다.
두산 타선의 빈타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달 26일 잠실 롯데전 패배로 11연승 상승세가 끊긴 뒤로 화력이 급격히 식었다. 그 때부터 전날까지 17경기서 5승 12패에 그쳤는데 이 기간 팀 득점권타율(1할9푼7리), 득점(61점)이 최하위, 타율은 9위(2할2푼6리)로 모두 최하위권이다. 득점권타율이 1할대인 팀은 두산이 유일하다.
설상가상으로 87경기 타율 3할2푼3리 OPS .906 득점권타율 3할5푼의 맹타를 휘두르던 양의지가 부상 이탈했다. 옆구리가 1.8cm 찢어지며 지난 8일부터 휴식 및 재활을 진행 중인 상황. 양의지가 빠진 8일부터 15일까지의 데이터를 산출해도 두산은 팀 타율이 9위(2할8리), 득점권타율은 10위(1할7푼)다.
16일 잠실에서 만난 이승엽 감독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가 KT보다 힘이 없고, 벤치도 부족하다”라고 한숨을 쉬며 “양의지의 공백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욕심대로 할 수가 없다. 그래도 다행히 수비에서 백업 포수들이 역할을 해주고 있다. 공격까지 잘해준다면 보너스다”라고 현 상황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두산은 3연패에 빠진 가운데 선발투수로 김동주를 예고했다. 5월 24일 삼성전을 끝으로 5이닝 소화에 실패하고 있는 5선발 신예다. 이 감독은 “이제 1군 무대에 적응하지 않았을까 싶다. 다만 볼넷이 많고 피칭 내용이 좋지 않으면 바꿀 수밖에 없다”라며 “재능은 갖고 있는 투수다. 상대 신경 안 쓰고 본인의 투구를 해준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두산은 KT 선발 엄상백을 맞아 정수빈(중견수)-안재석(유격수)-호세 로하스(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김인태(우익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장승현(포수)-허경민(3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잠수함 투수 상대로 좌타자 5명을 전진 배치한 게 눈에 띈다. 선발투수는 김동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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