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또 최민준이었을까… 정보근에게 '3전 전패', 초중고 동창생의 질긴 천적관계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8.17 00: 05

SSG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4-7로 재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SSG는 2연패와 함께 루징시리즈에 몰렸다.
SSG는 이날 1회 선취점을 뺏겼지만 2회 상대 실책을 틈타서 곧바로 역전했다. 하지만 선발 박종훈이 9개의 4사구를 헌납했고 5회를 넘기지 못하고 전준우에게 재역전 스리런 홈런을 얻어 맞았다. 
그래도 6회초 강진성의 솔로포와 상대 실책성 수비를 틈탄 최지훈의 재치있는 주루플레이로 4-4 동점에 다시 성공했다.

SSG 최민준 /OSEN DB

롯데 자이언츠 제공

승부처는 쉴새 없이 찾아왔다. 6회말 SSG는 임준섭을 마운드에 올렸다. 노진혁 고승민으로 이어지는 좌타 라인을 상대해야 했다. 노진혁은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고승민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리고 롯데는 대타 정보근을 내세웠다. 전날 경기 3타수 3안타 2타점 2볼넷, 5출루 경기를 펼쳤던 히어로가 등장했다.
사직구장의 흐름이 바뀌었다. 데시벨이 높아졌다. SSG도 흐름 차단을 위해 투수를 다시 바꿨다. 문제는 그 투수가 최민준이라는 점이다. 최민준은 전날(15일) 경기에서도 2-3으로 뒤진 5회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무사 2루에서 정보근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최민준과 정보근의 상대전적은 전날 경기 포함해 2타수 2안타였다. 지난해 6월19일 사직 경기에서도 최민준은 정보근에게 2타점 2루타로 결승타를 뽑아낸 바 있다.
그리고 3번째 만남.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최민준은 복수에 실패했고 정보근은 이제 당연하듯 안타를 뽑아냈다.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였고 발 빠른 고승민이 홈까지 파고들었다. 4-5로 다시 재역전을 당했다. 롯데에 분위기를 완전히 넘겨줬고 7회 2점을 더 헌납했다.
투수교체는 결과론이다. 6회였기에 최민준이 나올 타이밍이 맞았고 노경은 등의 필승조를 후반에 투입하려고 아끼는 게 타당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최민준과 정보근의 역학관계와 천적관계는 질겼다.
수영초-경남중-경남고를 함께 나온 죽마고우 최민준을 정보근은 너무 잘 알고 있었고 SSG는 다시 한 번 치명적인 패배와 마주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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