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km 던지면 뭐하나, 김서현의 험난했던 선발 데뷔전, 제구력 갖춰야 '특급 신인'이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08.18 06: 20

한화 이글스 ‘괴물 신인’ 김서현(19)이 혹독한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김서현은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시즌 12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3피안타 4볼넷 1탈삼진 3실점 투구를 했다.
타선이 차곡차곡 점수를 뽑아 경기가 뒤집어지면서 패전은 면했지만, 김서현이 해결해야 할 만맟니 않은 과제가 보였다.

한화 이글스 선발투수 김서현이 1회초 1실점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2023.08.17 / foto0307@osen.co.kr

김서현은 중간 계투로 나선 지난 1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2⅔이닝 3피안타 6볼넷 2사구 2탈삼진 4실점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앞서 1군 19경기 모두 구원으로 나섰고, 퓨처스에서 6경기 선발 수업을 받았던 김서현은 65일 만의 1군 마운드에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강속구도 소용없었다.
제구가 문제였다. 김서현은 이날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투심을 섞어 던졌다. 직구는 최고 시속 151km를 찍었고, 투심은 최고 153km까지 던졌다. 하지만 스트라이크 20개보다 많은 24개의 볼이 풀어야 할 과제였다.
김서현은 첫 타자 손아섭은 시속 152km 강속구 2개로 2루수 앞 땅볼로 잡았다. 이어 박민우도 패스트볼로 승부해 투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하지만 박건우 상대로 직구 이후 슬라이더 2개를 보여주고 다시 직구를 던졌다가 좌익선상 2루타를 헌납했다. 이어 마틴에게는 초구에 직구를 던졌고 2구째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우전 적시타를 뺏겼다.
한화 이글스 선발투수 김서현이 1회초 NC 다이노스 박민우의 투수앞 땅볼을 잡고 있다. 2023.08.17 / foto0307@osen.co.kr
권희동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넘긴 김서현. 2회 첫 타자 오영수에게 볼넷을 내주고 도태훈에게도 볼넷을 허용했다. 그의 무기인 직구 구속은 150km도 나오지 않았다. 이어 안중열에게 보내기 번트를 내주며 1사 2, 3루 위기에 몰렸고 김주원에게도 볼넷을 줬다.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손아섭에게 우전 적시타를 뺏겼다. 박민우는 1루수 앞 땅볼로 잡았지만 그사이 3루 주자 도태훈이 홈을 통과해 김서현의 실점은 ‘3’이 됐다.
김서현은 박건우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계속 흔들리는 듯했으나 마틴을 1루수 앞 땅볼로 잡고 한숨 돌렸다. 팀이 2-3으로 뒤진 3회부터는 한승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선발 데뷔전이 미뤄진 뒤 6일 만에 많은 관심 속에 공을 던졌지만, 올해 한화가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한 김서현은 제구 문제를 해결해야 자신의 한 자리를 꿰찰 수 있다. 
공만 빠르다고 ‘특급 신인’으로 볼 수 없다.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공을 스트라이크존에 넣을 수 있어야 비로소 한화 구단, 팬들이 기대하는 ‘특급 신인’이 된다.
한화 이글스 선발투수 김서현이 1회초 1실점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2023.08.17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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