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손동현(22)이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팀을 구해냈다.
KT는 지난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9-8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이 5이닝 4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가운데 핵심 불펜투수들의 역투가 빛났다.
벤자민은 KT가 7-3으로 앞선 6회말 시작과 함께 김영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하지만 김영현은 장승현 안타, 허경민 볼넷, 정수빈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만들고 말았다.
KT는 다시 마운드에 손동현을 투입했다. 가장 위험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손동현은 김재호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맞아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호세 로하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고 양석환까지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대량실점 위기를 1실점으로 막아냈다. 7회에도 마운드를 지킨 손동현은 2사에서 김인태에게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장승현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2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이강철 감독은 현재 핵심 불펜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박영현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뒤 박영현의 역할을 대신할 투수로 손동현을 지목했다. “원래는 박시영과 김민수를 생각했는데 두 명 모두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라며 아쉬워한 이강철 감독은 “지금으로서는 손동현이 유력하다.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박영현의 역할도 해줘야 한다”라며 손동현에게 믿음을 보냈다.
박영현은 이날 KT가 9-6 추격을 허용한 9회 무사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깔끔한 세이브를 기대했지만 박영현은 양석환과 강승호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1사 1, 3루 위기에 몰렸고 김인태에게 1타점 적시타, 박준영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9-8 한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1사 2, 3루 위기 상황에서는 허경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고 조수행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힘겹게 경기를 끝냈다.
올 시즌 세 번째 세이브를 달성한 박영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재윤이형이 쉬는 날이라 마무리 역할을 맡게 됐는데 이겨서 다행이다. 점수를 준 건 둘째 치고 팀이 이긴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9회에 나가는 것은 막중한 임무다. 무게감을 가지고 던지고, 집중하려고 한다. 오늘은 그래도 3점 차여서 편하게 등판했고, 잘 막았던 것 같다. 어떤 상황이 주어지든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라고 세이브 소감을 밝혔다.
이날 박영현과 호흡을 맞춘 장성우는 “(박)영현이가 힘은 괜찮았는데 제구가 흔들렸다. 요구한 공의 반대로 들어오거나 실투성으로 들어오는 공들이 있었다. 그래도 질 것 같지는 않았다. 감독님께서도 올라오셔서 점수를 다 줘도된다고 편하게 던지라고 하셨다. 원래대로라면 아마 (허)경민이를 걸렀을 것이다. 경민이를 상대하기 보다는 베이스를 채우고 하는게 편했다. 그런데 오늘은 나도 이상하게 채우고 싶지 않았고 감독님께서도 전혀 움직임이 없으셨다. 질 것 같지 않았던 것 같다”라며 이날 박영현에게 믿음을 준 것이 좋은 결과로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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