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백도 못 이기는데...이젠 나가자" 맨유 대선배도 '잔류 소식'에 절레절레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8.18 12: 3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는 것은 쉬운 선택이다."
해리 매과이어(30, 맨유)가 맨유 대선배로부터 그냥 떠나라는 말까지 들었다.
영국 '메트로'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드와이트 요크(52)는 매과이어에게 에릭 텐 하흐 감독에게 굴욕당한 뒤 팀을 떠나라고 말했다. 맨유에서 공격수로 활약했던 그는 매과이어가 새로운 도전을 찾아 나설 때라고 믿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사진] 해리 매과이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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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과이어는 최근 맨유 방출 명단에 올랐다. 그는 지난 2019년 무려 8000만 파운드(약 1364억 원)에 달하는 이적료로 맨유 유니폼을 입으면서 역사상 가장 비싼 센터백으로 등극했다. 하지만 이제는 벤치로 밀려난 지 오래다.
매과이어는 2021-2022시즌부터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고, 지난 시즌에도 모든 대회를 통틀어 선발 출전 13차례에 그쳤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라파엘 바란에게 완전히 밀렸고, 빅토르 린델뢰프는 물론이고 왼쪽 풀백 루크 쇼와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사실상 5번째 옵션으로 전락한 매과이어는 지난달 주장 완장도 내려놨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그를 대신해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했다. 매과이어는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고, 그는 내게 주장을 교체한다고 알렸다. 감독님은 내게 이유를 설명했다. 개인적으로 극도로 실망스럽지만, 나는 계속해서 맨유 유니폼을 입을 때마다 모든 것을 바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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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과이어는 웨스트햄 이적설에 휩싸였지만, 이마저도 불발됐다. 웨스트햄은 이적료 3000만 파운드(약 511억 원)를 제시해 맨유와 합의에 이르렀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매과이어에게 주장까지 맡길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매과이어와 맨유 간 협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16일 '디 애슬레틱'은 "매과이어는 웨스트햄에 합류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맨유를 떠나는 조건 문제 때문에 이적이 지연됐다"라고 전했다. 
연봉 차이에 따른 보상금이 문제였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매과이어는 지난 시즌 맨유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면서 연봉이 대폭 상승했다. 그러나 웨스트햄에서는 그만큼 받을 수 없는 상황. 이에 매과이어는 손해를 보지 않고자 맨유에 팀을 떠나는 조건으로 700만 파운드(약 119억 원)를 요구했지만, 맨유는 이를 수락하지 않았다.
결국 거래는 물거품이 됐다. 웨스트햄도 매과이어가 아닌 새로운 선수를 물색 중이다. 가디언은 "웨스트햄은 매과이어가 이번 이적에 확신을 갖고 있지 않는 데다가 협상이 늦어지면서 우려하고 있다. 스카우트 팀 내에서도 더 속도 있는 센터백을 영입하려는 분위기가 돌고 있다. 레버쿠젠 듀오 요나단 타와 오딜롱 코수누가 후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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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라면 매과이어는 맨유에 남아 백업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UEFA 유로 2024를 앞둔 잉글랜드 대표팀으로서는 달가운 소식은 아니다. 매과이어가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대표팀으로서도 발탁하기 쉽지 않다.
요크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OLBG'와 인터뷰에서 "매과이어는 이제 선수단 뎁스를 위한 옵션이 되지 않을 것 같다. 자기 자리를 위해 싸우는 것에 관해 감독에게 공개적으로 굴욕당했을 때가 아니라 말이다"라며 "클럽에서 자기 포지션에서 최고가 되는 것. 그게 바로 매과이어가 목표로 삼아야 할 일이다. 그는 주장직을 빼앗긴 뒤 자신감이 낮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요크는 매과이어가 전문 센터백이 아닌 쇼에게도 밀렸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그는 "여전히 벤치에 앉아 쇼가 당신의 포지션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본다고 상상해 봐라. 당신의 자신감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라며 "매과이어는 다르게 바라볼 수 있고, 그럴 자격이 있다. 하지만 그가 맨유를 떠나는 것은 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요크는 "라커룸에서 매과이어에 대한 존경심은 줄어들고, 그는 최근 몇 주 동안 일어난 일에 당황했을 것"이라며 "만약 맨유가 조니 에반스와 1년 계약을 맺는다면 매과이어를 둘러싼 텐 하흐의 의도를 모두 알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조니 에반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에반스는 과거 맨유에 몸담았던 유스 출신 1988년생 중앙 수비수다. 그는 올여름 레스터 시티와 계약이 만료된 뒤 맨유에서 훈련하고 있다. 텐 하흐 감독은 자유 계약 신분인 그와 1년 단기 계약을 맺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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