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 핫코너에서도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강습 타구를 두 번이나 걷어내며 톱클래스 수비수 이유를 보여줬다.
김하성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202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 4타수 무안타로 돌아섰다.
최근 2경기 연속 무안타가 끝나면서 시즌 타율은 2할8푼4리에서 2할8푼1리(397타수 112안타)로 떨어졌다. 샌디에이고도 타선 침묵으로 1-3 패배.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후보인 애리조나 선발 잭 갤런을 상대로 김하성과 샌디에이고에 운이 따르지 않은 경기였다. 김하성은 1회 좌측, 5회 우측으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지만 모두 야수 정면으로 향했다. 특히 5회 타구는 시속 98.8마일(159.0km)로 날아가 안타 확률 77%에 달한 타구라 아쉬웠다.
하지만 3루 수비에서 김하성이 아쉬움을 달랬다. 이날 매니 마차도가 지명타자로 들어가면서 수비 휴식을 취했고, 김하성이 3루 핫코너에 섰다. 시즌 21번째 3루수 선발출장으로 어색하지 않았다. 3개의 땅볼 아웃을 처리했는데 그 중 2개가 호수비였다.
4회 선두타자 카일 루이스의 까다로운 바운드 타구를 침착하게 잘 처리했다. 바운드 이후 타구가 살짝 휘어 맞추기 어려운 바운드였지만 김하성은 자세를 낮춰 앉은 채 왼팔을 뻗었다. 두 눈으로 정확하게 타구를 바라보며 글러브 끝으로 캐치했다. 이어 몸을 한 바퀴 돌려 정확한 1루 송구로 아웃을 잡아냈다. 안타 확률 44% 타구가 아웃이 된 순간.
샌디에이고 중계진도 “김하성의 집중력을 보라. 글러브로 정확하게 잘 잡았다. 보는 재미가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더 놀라운 수비는 9회에 있었다. 2사 1루에서 가브리엘 모레노의 시속 99.6마일(160.3km) 강습 타구를 숏바운드로 백핸드 캐치했다. 순간적인 반응이 빨랐다. 타구를 잡고 나선 조금 여유 있게 1루로 던지면서 이닝을 끝냈다.
안타 확률 56%로 빠졌으면 2루타가 될 타구였다. 1루 주자까지 홈에 들어올 수 있었다. 사실상 실점을 막은 호수비. 샌디에이고 중계진도 “하드 히트였지만 끝에 김하성이 있었다. 팔을 잘 뻗어서 잡았다. 김하성은 3루에서도 눈부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