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황소, '혼자 빛났다'...만회골+저돌적인 돌파로 '늑대군단 에이스 자격' 증명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08.20 05: 24

황소의 저돌적인 돌파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빛났다.
황희찬(27, 울버햄튼)은 1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의 맞대결에서 교체로 투입됐다. 팀이 0-4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투입된 황희찬은 만회 골을 넣으면서 홀로 빛났다.
이 경기 전반전 15분 만에 미토마 가오루에게 실점을 내준 울버햄튼은 분위기를 완전히 내준 채 끌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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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로 뒤진 상황에서 전반전을 마친 울버햄튼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페르비스 에스투피냔에게 한 골을 더 내줬고 뒤이어 후반 6분과 10분 솔리 마치에게 두 골을 실점하면서 순식간에 0-4로 무너져 내렸다.
득점이 필요했던 울버햄튼은 후반 10분 황희찬과 파블로 사라비아를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다. 그리고 황희찬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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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도 교체로 투입돼 좋은 활약을 펼쳤던 황희찬은 이번 경기에서도 저돌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투입 직후 날랜 움직임을 보여준 황희찬은 후반 16분 나온 코너킥 상황에서 빛났다. 오른쪽에서 사라비아가 코너킥을 차 올렸고 낙하 지점을 완벽하게 포착한 황희찬은 두 발을 땅에 붙인 채로 머리를 갖다 대 절묘한 헤더 골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황희찬은 마치 성난 황소처럼 특유의 저돌적인 전진 능력을 뽐냈다. 특히 후반 41분 황희찬은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뒤 저지하려 달려든 브라이튼의 수비수들을 모두 따돌린 뒤 빠르고 저돌적인 드리블로 상대 박스 안으로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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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침착하게 돌아선 황희찬은 비어 있던 라얀 아이트-누리에게 패스했지만, 아이트-누리가 터치 실수를 범하면서 득점 찬스는 무산됐다.
이 경기 쉽게 무너져내린 울버햄튼은 경기 막판으로 향할수록 눈에 띄게 어수선해졌다. 동료의 패스 실수에 주저 앉아버리는 이도 있었다. 여기에 후반 추가시간에는 흥분한 마테우스 누네스가 아담 웹스터와 페르비스 에스투피냔을 쓰러져 있던 골키퍼 제이슨 스틸에게 밀어 넘어뜨리면서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황희찬만큼은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릴 때까지 최선을 다하며 스스로 에이스의 자격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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