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도사로 변신' 캡틴 SON, 첫 승리에 감격..."여기서 맨유를 꺾다니!"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8.20 07: 54

손흥민(31, 토트넘 홋스퍼)이 주장 완장을 차고 첫 승리를 따냈다. 득점은 없었지만, 캡틴으로서 모자람 없는 활약이었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개막전 브렌트포드와 무승부(2-2)를 뒤로하고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홈 개막전에서 강호 맨유를 물리치며 토트넘에서 처음으로 승리를 신고했다. 비유럽 국적으로 주장에 선임되며 토트넘 역사를 쓴 손흥민도 풀타임을 뛰면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 기뻐하는 손흥민.

[사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히샬리송이 원톱을 맡았고, 손흥민-제임스 매디슨-데얀 쿨루셉스키가 2선을 구성했다. 이브 비수마-파페 사르가 허리를 지켰고, 데스티니 우도지-미키 반 더 벤-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가 수비진을 꾸렸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토트넘은 후반 들어 두 골을 기록하며 맨유를 잡아냈다. 후반 4분 사르가 골문 앞으로 쇄도하며 왼발로 선제골을 터트렸고, 후반 38분에는 행운의 득점까지 추가했다. 벤 데이비스가 슈팅하려다가 헛발질했지만, 이것이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발에 맞으며 자책골로 연결됐다.
[사진] 손흥민과 이브 비수마.
손흥민의 활약도 빛났다. 그는 경기가 시작된 지 1분도 지나지 않아 슈팅을 시도했다. 박스 왼쪽으로 침투한 그는 반대편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하려 했다. 그러나 공을 제대로 발에 맞추지 못하면서 기회를 놓쳤다.
이후 손흥민은 수비진을 달고 움직이며 도우미 역할에 집중했다. 이른바 '축구 도사' 같은 모습이었다. 그는 전반 25분 역습 상황에서 좌측면을 돌파한 뒤 수비수를 제치고 중앙으로 공을 내줬다. 하지만 이어진 쿨루셉스키의 슈팅은 골키퍼 품에 안겼다.
손흥민은 전반 30분에도 뛰어드는 사르를 향해 완벽한 전진 패스를 찔러넣었고, 전반 39분에도 수비를 따돌리고 포로에게 좋은 슈팅 기회를 만들어 줬다. 그러나 사르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포로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때리고 말았다.
손흥민은 직접 득점을 노리기도 했다. 그는 후반 16분 맨유 수비를 연달아 지나간 뒤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마지막 수비벽에 막혔다. 손흥민은 후반 25분 히샬리송을 대신해 최전방으로 이동하며 추가골을 노렸고, 승리가 확정되자 환한 미소를 지었다.
[사진]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
토트넘은 지난 2019년 개장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처음으로 맨유를 꺾으며 맨유 상대 5경기 무승의 늪을 끊어냈다. 손흥민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분명히 매우 훌륭하고, 매우 특별한 승리였다. 맨유는 특별한 상대다. 이곳에서 맨유를 상대로 처음 승리를 거둬 정말 정말 좋다. 선수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쏟아낸 덕분이다. 거의 100분 가까이 걸렸고, 너무 행복하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우승 가능성 이야기도 나왔다. 그러자 손흥민은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우리에겐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다"라며 "팬들은 의심의 여지 없이 환상적이었다. 우리는 모든 것을 바쳐야 하기 때문에 아직 이르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알 수 없지만, 무언가 우승하려면 유니폼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라고 답했다.
끝으로 손흥민은 "모두가 이 팀을 위해 뛰고 싶어 하며, 매우 긍정적이다. 정말 좋다. 우리는 좋은 시간을 보낼 때뿐만 아니라 그렇지 못할 때도 이처럼 긍정적인 에너지로 계속 나아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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