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체인저' 이청용, "원상이를 믿고 공간으로 넣었다" [오!쎈인터뷰]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3.08.20 09: 28

"원상이를 믿고 공간으로 넣었다". 
울산 현대는 19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3 27라운드 전북 현대와 맞대결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19승 3무 3패 승점 60점 고지에 오르며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울산은 111번째 현대가 더비서 승리, 111전 41승 29무 41패로 균형을 맞췄다
3만여명의 관중이 입장한 문수구장서 가장 큰 환호성을 받은 순간은 후반이었다. 울산은 후반 26분이었다. 
교체 투입된 이청용은 중원에서 뺏어낸 볼을 순식간에 전방으로 연결했다. 이청용의 패스를 받은 엄원상은 그대로 질주했고 감각적인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무더운 날씨에도 기록한 골이었다. 울산은 엄원상의 결승골을 잘 지키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최근 5경기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울산은 최고 라이벌 전북과 대결서 승리를 거두며 한숨 돌렸다. 
이청용은 엄원상에의 결승골을 돕는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볼을 잡은 뒤 고민을 했다. 하지만(엄)원상이가 워낙 속도가 빠른 선수이기 때문에 타이밍이 적당했다. 만약 원상이가 아니라 다른 선수였다면 잡기 힘들었을 것이다. 원상이가 절뚝거리는 상황이라 걱정도 됐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고 원상이를 믿었다. 일단 패스를 공간에 넣어주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원상이가 잘 뛰었다. 마무리도 좋았다".
중원에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던 상황서 이청용의 패스는 울산에게 단비였다. 울산 홍명보 감독은 이청용 투입에 고민이 많았다. 
홍 감독은  "선수 교체에 대해 고민했다. 이규성 혹은 이청용을 넣을지에 대해 고민했다. 공격적으로 경기를 펼치고 싶어 이청용을 넣었고 골이 터졌다"라고 설명했다. 
또 중원에서 상대 선수들과 신경전에 대해서도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이청용은 "팀 동료가 다치는 데 가만히 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 그 정도는 더비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는 올 시즌 울산의 최다 관중이다. 열광적인 울산의 홈 관중의 기세도 대단했고 원정석도 매진됐다. 선수들과 팬들이 경기장에서 함께 경쟁했다. 그만큼 라이벌전의 열기는 뜨거웠고 올 시즌 울산의 최다관중으로 증명됐다. 홍명보 감독도 울산 팬들에 대해 "최고다"라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유럽에서도 빛났던 이청용은 "유럽에 비해서 전혀 다른 게 없다. 이번 시즌은 우리 구장뿐만 아니라 다른 구장도 팬들이 많이 와주신다. 축구를 수준 높게 즐기신다. 우리나라 축구도 많이 발전했다, 진짜 느낀다. 이런 날이 있을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 이번 시즌을 보면 팬들이 계속 늘어가고 있다. 좋은 감정과 동시에 책임감을 느낀다. 팬들이 환경과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 팬들 덕분에 오늘도 승리했다"고 기쁨을 팬들과 함께 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하는 세계적 선수들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서 경쟁하게 된 이청용은 "아시아 축구에 세계적인 선수들이 도착하고 있다.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 "아시아 축구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어 기쁘다. 걱정보다는 기대가 크다. 구단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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