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타율 .443 5홈런 28타점' 구자욱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하지만 운 아닌 땀의 결실이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3.08.20 10: 30

"운이 좋았을 뿐이다". 
삼성 구자욱의 방망이가 뜨겁다. 후반기 들어 97타수 43안타 타율 4할4푼3리 5홈런 28타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시즌 타율 3할4푼7리(303타수 105안타)로 이 부문 1위를 질주 중이다. 
그는 "홈런에 욕심 없다"고 말하지만 지난 17일 대구 LG전 이후 3경기 연속 아치를 그렸다. 특히 19일 대구 KIA전에서 데뷔 첫 그랜드슬램을 신고했다. 이른바 '사기 캐릭터'처럼 흠잡을 데 없는 구자욱에게 비결을 물어보면 한결같은 대답이 돌아온다.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마치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다"는 수능 전국 수석의 단골 소감을 연상케 한다. 

구자욱은 득점권 상황에서 적시타를 터뜨린 뒤 "동료들이 누상에 나간 덕분"이라고 말한다. 홈런 또한 마찬가지. "상대 선수의 실투가 들어와 운좋게 홈런이 됐다"는 게 그의 대답. 
그는 운이라고 자신을 낮추지만 땀의 결실이다.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한 결과다. 지난해 99경기에서 타율 2할9푼3리(409타수 120안타) 5홈런 38타점 69득점 11도루를 기록했다. 
명성과는 거리가 먼 성적을 남기며 자존심에 적잖은 상처를 입은 구자욱은 지난해 11월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 자진 참가했다. "몸이 아픈 것도 아니고 쉬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는 게 그 이유다. 그는 한참 어린 후배들과 함께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당시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이 한 번쯤은 내게 와서 힘들다고 할 줄 알았는데 훈련 프로그램을 모두 소화했다. 구자욱의 마음가짐이 참 좋다. 레귤러 멤버가 이곳에 와서 그렇게 하는데 후배들도 열심히 보고 배웠다"고 말했다. 
"야구는 머리와 눈으로 하는 게 아니라 몸으로 직접 부딪쳐봐야 한다"고 말한 그는 마무리 캠프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오프 시즌과 스프링캠프에서도 누구보다 열심히 땀을 쏟아냈다. 지난해의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현역 시절 개인 통산 2043안타를 기록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친 '적토마' 이병규 수석 코치와의 만남도 구자욱에게 큰 도움이 됐다. "구자욱이 삼성의 든든한 기둥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 이병규 수석 코치는 구자욱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고 있다. 구자욱도 이병규 수석 코치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된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구자욱은 6월 예상치 못한 햄스트링 부상으로 잠시 쉼표를 찍긴 했지만 1군 복귀 후 원맨쇼를 펼치고 있다. 이달 들어 타율 4할7푼5리(59타수 28안타) 4홈런 17타점 11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끄는 건 물론 KBO리그 월간 MVP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다.  
구자욱의 활약은 운이 아닌 땀의 결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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