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재취업→필승조→FA 계약…38세 베테랑 투수, 커리어 최다 출장 ‘일주일 3번 등판은 기본’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8.23 05: 40

 LG 투수 김진성이 38세 나이에 커리어 최다 출장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방출의 아픔을 딛고 지난해 LG에서 재기에 성공, 늦은 나이에 FA 계약을 한 김진성은 올 시즌 더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김진성은 지난 주말 SSG와 경기에서 18일과 19일 연투를 했다. 18일 연장 12회초 LG가 홈런 3방으로 4점을 뽑아 8-4로 앞서자, 12회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LG 투수 김진성 / OSEN DB

19일에는 LG가 8회초 5점을 뽑아 10-2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자, 8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김진성은 21일까지만 해도 올 시즌 리그 투수들 중에서 최다 출장 공동 1위였다. 22일 LG는 롯데전이 우천 취소되고, KT 박영현이 KIA전에 등판해 56경기로 단독 1위가 됐다. 김진성은 팀 동료 함덕주, 롯데 김상수와 함께 55경기로 공동 2위다.
지금 페이스라면 김진성은 올 시즌 76경기까지 출장할 수 있다. NC 시절 69경기가 최다 출장. 지난해 LG 유니폼을 입고 67경기에 출장했다.
올 시즌 김진성은 불펜에서 필승조이면서 빛을 덜 보는 궂은 일을 하고 있다. 직구와 위력적인 포크볼을 주무기로 하는 김진성은 좌타자 맞춤 등판도 많이 한다. 우타자 보다 좌타자 상대 성적이 더 좋기 때문.
올해 새롭게 필승조가 된 유영찬, 백승현, 박명근 등은 경험이 적어 김진성이 연투, 부담이 많은 상황에서 자주 등판한다. 최근 3주 연속으로 일주일에 3경기씩 등판했다.
6월에는 13경기(10.2이닝)에서 평균자책점 0.84, 7월에는 8경기(7.1이닝)에서 평균자책점 0이었다. 8월에는 10경기(8.1이닝) 평균자책점 3점대다. 투런 홈런 한 방을 허용한 것이 옥에 티.
지난해 보다 더 많이 등판하면서도 성적은 지난해보다 더 좋다. 김진성의 시즌 성적은 2승 1패 12홀드 평균자책점 2.61이다. 평균자책점은 LG 불펜에서 백승현(ERA 1.33), 함덕주(ERA 1.50) 다음으로 낮다.
올스타전에 출전한 LG 투수 김진성 / OSEN DB
김진성은 2005년 SK에 입단해 1군에 데뷔하지 못한 채 방출됐다. 2011년 9구단 NC의 창단 소식을 듣고 입단 테스트를 통해 다시 프로 무대 기회를 잡았다.
2013년 NC가 1군에 참여하면서 김진성은 28세 나이에 1군에 데뷔했다. NC에서 2014~2017년 전성기를 보냈다. 2014년에는 마무리를 맡아 25세이브를 거뒀고, 2015년부터 셋업맨으로 3년 연속 두 자리 홀드를 기록했다.
2020년 NC의 창단 첫 우승 때는 한국시리즈 6경기 전 경기 등판하며 셋업맨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2021시즌 7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고, NC가 젊은 선수들로 불펜진 교체를 단행하면서 방출됐다.
김진성은 9개 구단의 연락처를 수소문해 직접 전화를 걸어 입단 테스트를 자청했다. LG 차명석 단장은 ‘테스트는 필요없다’며 김진성을 영입했다.
LG에서 새롭게 출발한 김진성은 지난해 67경기(58이닝)에 등판해 6승 3패 12홀드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했다. 불펜 필승조로 힘을 보탰다.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김진성은 지난해 12월 LG와 2년 총액 7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2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2013년 1군 마운드에 오른 후 10년 만에 이룬 FA였다.
LG 투수 김진성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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