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걸’ 안재홍 “‘아이시떼루’, 감독님도 놀라..오타쿠 일본어=원어민 도움”[인터뷰②]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3.08.25 12: 35

 (인터뷰①에 이어) ‘마스크걸’ 안재홍이 일본어 연기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 배우 안재홍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작중 주오남 역을 맡은 안재홍은 김모미(이한별 분)에게 고백하는 장면에서 ‘아이시떼루’를 외치거나, 생일파티 장면에서 등장한 일본어 대사에 대해 묻자 “원래 제가 감독님께 받았던 대본에는 일본어 대사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대본을 받고 원작이자 모티브가 된 웹툰을 보는데 거기서 주오남이 잠깐 혼자 일본어를 중얼거리는 순간이 있었다. 그 순간 웹툰을 보면서 ‘뭐지?’ 싶더라. 저 인물은 뭘까 하는 호기심, 생경함, 서늘함이 생겼다. 감독님께 ‘그런 부분이 웹툰에 있던데, 우리 주오남도 혼자 개인적인 장면에서 해보는건 어떨까요?’하고 말씀 드려봤다. 감독님도 좋은생각 같다고, 어느 부분이 좋을지 고민해보시겠다고 해서 지금의 생일파티 장면, 혼자 모니터 보면서 일본어를 하는 장면 두 부분의 대사를 한글 대사에서 일어 대사로 교체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일본어를 잘하는 사람은 아니라 제작진이 일본어 선생님 두 분을 소개시켜줬다. 한 분은 한국인인데 일본 유학 갔다 온 사람이었고, 한 분은 일본인인데 한국에서 영화 일을 하는 사람이었다. 두 분께  구체적인 뉘앙스 배우고, 특히 일본인 선생님이 좀 더 ‘주오남스러운’ 일본어 뉘앙스를 제안해주셨다. 그 분들이 디테일을 만들어주셨다. 수업했던 내용을 녹음해서 들으면서 그 장면들을 연기했다”고 전했다.
또 ‘아이시떼루’ 장면은 “원래 대본에 없었던 장면이었다. 원래 대본은 눈을 질끈 감고 ‘저 모미씨를 사랑합니다’까지였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리허설을 하지 않나. ‘주오남이 정말 고백을 한다면 어떨까’를 생각했고, 리허설때 ‘아이시떼루’를 했다. 감독님도 약간 당황하셨던 것 같다. 당황하신 지점은 그 장면이 주오남의 상상 혹은 망상이지 않나. ‘아이시떼루’라는 말이 거기서 고백하는 순간 나오면 상상이라는 지점을 너무 빨리 시청자분들께 알려드리는게 아닐까 싶어서 고민 하셨던것 같다. 저도 그렇고 리허설을 본 스태프들께서도 주오남이라는 인물이 상상과 현재가 혼재돼 있는 인물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 장면이 여기서 나오거나 상상이라는걸 미리 알려줘도 오히려 더 주오남으로 느껴질것 같다고 생각해주셔서 촬영할때도 ‘아이시떼루’를 넣어서 촬영했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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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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