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장기 육성? 불펜 바로 활용? 159.5km 루키 2년차 사용법, 한화의 선택이 궁금하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3.08.26 13: 00

한화 이글스의 특급 루키 김서현(19)의 2년차 보직은 무엇일까?
김서현은 올해 보직에 관련해 변화가 있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불펜이 적성에 맞다면서 4월 중반 1군에 콜업해 불펜에 배치했다. 1세이브를 따냈고 5월은 ERA 3.00으로 제몫을 했다. 수베로 감독이 떠나고 김서현이 6월초 흔들리자 6월7일 경기를 끝으로 퓨처스 팀으로 내려갔다.  
선발투수로 수업을 받았고 1군에서 데뷔전을 갖기 위해 8월10일 승격시켰다. 우천취소로 경기가 밀리면서 11일 두산전에서 구원투수로 멀티이닝(2⅔이닝)을 소화했으나 6볼넷 2사구 등 제구력 난조와 함께 4실점으로 무너졌다. 17일 NC전에 첫 선발기회를 얻었으나 2이닝 3안타 4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17일 창원 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한화 이글스 선발투수 김서현이 1회초 1실점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2023.08.17 / foto0307@osen.co.kr

결국 다음날 퓨처스 팀으로 다시 내려갔다. 다시 구위를 만들어야 하는 기약없는 퓨처스행이었다. 향후 1군에서 등판 기회를 얻게 될지는 미지수이다. 2023시즌 성적은 20경기 22⅓이닝을 던지며 1세이브 평균자책점 7.25이다. 탈삼진 26개를 기록했지만 볼넷도 23개에 이른다. 이닝당 출루허용율이 2.01이다.
17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7회초 1사 1루 상황 롯데 고승민의 삼진, 주자 유강남의 도루 저지로 이닝을 마무리지은 한화 투수 김서현이 환호하고 있다. 2023.05.17 / dreamer@osen.co.kr
14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7회말 2사 만루 한화 김서현이 SSG 최주환을 풀카운트 끝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기뻐하고 있다. 2023.05.14 /cej@osen.co.kr
최원호 감독은 25일 KIA타이거즈와 광주경기를 앞두고 "퓨처스 팀에서 좀 더 훈련을 해야 할 것 같다. 퓨처스 팀에서 선발투수로 나선다. 남은 시즌 1군 등판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퓨처스 팀에서 좋은 보고가 올라와야 가능하다. 좀 길게 보고 가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160.1km 투수 문동주가 27일 광주 KIA전, 9월2일 잠실 LG을 마치고 3주간의 재충전에 들어간다. 그 자리에 새로운 선발투수가 필요하다. 최 감독은 김서현이 아닌 김기중과 남지민을 불러 테스트를 하겠다고 밝혔다. 1일부터 시작되는 확대엔트리(5명)에도 포함될 가능성도 있지만 일단은 내년을 보고 천천히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때문에 내년 시즌 김서현의 보직은 정해지지 않았다.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한 자원이다. 반드시 제구를 잡아야 하지만 최고 159.5km짜리 강속구 하나로도 필승맨과 마무리 투수가 가능하다. 문동주처럼 2년 만에 선발투수로도 발돋음한다면 장기적으로 활용가치가 더 높다. 
27일 창원 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한화 이글스 최원호 감독이 NC 다이노스에 5-0으로 승리한 후 페냐, 김서원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3.05.27 / foto0307@osen.co.kr
최 감독은 "시즌을 마치고 내년 스프링캠프 가기전 1월에 예상 선발진을 일단 짜볼 것이다. 그때 1군 선발명단에 포함할 것인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남은 시즌 퓨처스 팀에서의 성장세, 마무리 캠프 훈련, 비시즌 훈련까지 보면서 신중하게 쓰임새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앞으로 몇 년 동안 선발로 육성할 것인지 아니면 바로 불펜투수로 일찍 쓸 것인지는 구단과 논의를 해야 한다. 옛날처럼 감독이 마음대로 하면 안된다. 구단이 세운 플랜도 있다. 이어 입대문제도 있고 여러가지를 감안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발육성은 물론 불펜 활용 가능성까지 열어놓은 것이다. 
김서현은 올해 우등성적은 아니지만 값진 경험을 하며 성장의 길로 들어섰다. 2년 차를 맞는 내년 시즌 어떤 보직이든 문동주처럼 주력으로 성장한다면 한화에게는 최고의 일이다. 아울러 한국 야구의 미래도 또 한번의 청신호를 켤 수 있다는 점에서 참으로 흥미롭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