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진출 위해 외국인 교체 승부수 띄운 롯데, 윌커슨은 좋은데 구드럼은 영… [오!쎈 부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3.08.27 07: 00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외국인 선수 2명을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외국인 타자 잭 렉스 대신 니코 구드럼을 영입한 데 이어 댄 스트레일리의 대체 선수로 애런 윌커슨을 데려왔다. 성적만 놓고 본다면 절반의 성공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윌커슨은 6차례 마운드에 올라 2승 1패 평균자책점 1.96으로 순항 중이다. 등판할 때마다 5이닝 이상 소화했고 3자책점 이내로 막았다. 그만큼 계산이 서는 투구를 보여줬다는 의미. 

롯데 자이언츠 구드럼이 9회초 1사 만루 KT 위즈 배정대의 3루 땅볼때 송구 실책을 하자 이학주와 김원중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3.08.26 / foto0307@osen.co.kr

롯데 자이언츠 선발투수 윌커슨이 역투하고 있다. 2023.08.11 / foto0307@osen.co.kr

25일 KT를 상대로 7이닝 6피안타 8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잘 던졌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데뷔 첫 패를 떠안았다. 아쉽게 고배를 마셨지만 래리 서튼 감독은 윌커슨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튼 감독은 26일 경기에 앞서 “윌커슨은 어제 승리를 가져갈 만한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하지만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며 승리를 챙기지 못했는데 자신의 계획을 마운드에서 잘 실행했고 특히 모든 구종의 커맨드가 잘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즌 중 팀에 합류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쉽지 않은데 다양한 요소 가운데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이 어떤 스타일의 투수인지 어떤 게 가능한지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튼 감독은 또 “자신이 구사하는 구종의 제구가 잘 되고 있고 단순히 공을 던지는 사람이 아닌 투수로서 공을 던질 줄 안다. 자신이 원할 때 넣었다가 뺐다가 할 수 있다. 상대 타자의 스윙을 읽을 줄 알고 자신의 계획을 경기력으로 끌어올리고 경기 중 수정도 가능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롯데 자이언츠 구드럼이 4회말 무사 1,3루 1타점 좌전 안타를 치고 있다. 2023.08.26 / foto0307@osen.co.kr
롯데 자이언츠 선발투수 윌커슨이 사인을 보내고 있다. 2023.08.11 / foto0307@osen.co.kr
반면 구드럼은 기대보다 아쉬움이 더 크다. 무릎 부상으로 팀을 떠난 렉스가 그리워질 정도다. 26일까지 28경기에 나서 타율 2할5푼7리(109타수 28안타) 16타점 9득점에 불과하다.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 가운데 유일하게 홈런이 없다. 
구단 측은 구드럼 영입을 공식 발표하며 내외야 수비가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라고 소개했지만 고질적인 햄스트링 통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기도 했다. 26일 KT전에서는 3개의 실책을 범하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국내 무대에 적응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은 좋으나 팀 성적에 큰 도움이 될 만한 결과를 내야 하는 게 외국인 선수의 역할이자 의무다. 윌커슨은 내년에도 함께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구드럼은 그냥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 될 분위기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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