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진영 후크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구속을 면했다.
29일 서울남부지법 유환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권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진행한 뒤 "주거가 일정하고 범죄 혐의와 관련한 증거 자료가 대부분 수집됐다"며 권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이날 권진영 대표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권 대표는 오후 1시40분쯤 남부지법에 출석했다.
그러나 오랜 시간 피의자 심문 결과, 구속 영장이 기각됐다. 유 부장판사는 "피해자에 대한 피해액을 전부 반환하거나 공탁한 것으로 보이는 점 등 수사의 경과와 심문에 임하는 태도로 보아 증거 인멸이나 도망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라며 기각 이유를 밝혔다.
권 대표는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후크엔터 자금 약 40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그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는 수면유도제 졸피뎀을 불법 처방받은 혐의로도 지난 6월 검찰에 송치됐다.
수면제 불법 처방 혐의와 관련해 후크엔터테인먼트 측은 OSEN에 "권진영 대표는 정말 수면장애 처방을 받은 환자다.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해서는 성실히 조사를 받았다"라며 "거짓으로 처방받은 것이 아니다. 진짜 환자고, 수면장애 처방을 받은거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해명한 바 있다.
또한 경찰은 권 대표와 함께 가수 이선희의 횡령 혐의도 수사 중이다. 이선희는 2013년 원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지난해 6월까지 대표로 재직하며 회삿돈을 유용한 혐의로 지난 5월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다만 이선희는 이번 영장 신청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이선희의 법률대리인 측은 횡령 혐의로 경찰 조사 받은 것에 대해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성실히 조사에 임하며 관련 사실관계를 상세하게 소명했다"라며 "경찰의 현명한 판단으로 이선희씨에 대한 오해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실과 다른 추측성 내용으로 이선희라는 아티스트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 없기를 당부드린다"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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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후크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