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대상 1호의 깜짝 반전...토트넘, 700억 문제아 남긴다→130억 제안 거절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8.30 10: 18

놀라운 반전이다. '방출 대상 1호'였던 다빈손 산체스(27, 토트넘 홋스퍼)가 팀에 남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29일(한국시간) "토트넘이 프랑스 스타드 렌이 산체스를 영입하고자 보낸 900만 유로(약 128억 원)짜리 제안을 거절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토트넘은 산체스의 몸값으로 1500만 유로(약 215억 원)에서 2000만 유로(약 287억 원)를 원하며, 산체스가 떠난다면 대체자를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토트넘은 러시아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의 1500만 유로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산체스가 팀에 남기로 결정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패스하는 다빈손 산체스.

이대로라면 토트넘 잔류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미 산체스는 에릭 다이어 대신 3옵션 자리를 꿰찼다. 다이어는 계속해서 출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지만, 산체스는 풀럼과 리그컵 2라운드 맞대결에 선발 출전하며 입지를 굳혔다.
[사진] 벤치에서 좌절하는 다빈손 산체스.
산체스는 지난 2017년 여름 아약스를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료는 무려 4200만 파운드(약 700억 원). 당시로서는 토트넘 역사상 최고 이적료였다. 지금도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토트넘 역대 이적료 5위에 달하는 금액이다.
산체스는 2017년 아약스 올해의 선수로 뽑히기도 한 만큼, 기대는 아주 컸다. 그는 얀 베르통언과 토비 알데르베이럴트를 밀어내진 못했지만, 조금씩 출전 기회를 얻으며 프리미어리그 경험을 쌓아 나갔다.
하지만 부진만 거듭됐다. 산체스는 첫 시즌 나름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지만, 갈수록 약점을 노출하며 벤치에만 머물렀다. 특히 황당한 실수와 패스 미스가 너무나 많았고, 상대 압박에 도통 힘을 쓰지 못했다. 철저한 후보 자원으로 밀려난 산체스는 지난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1231분만 소화했다.
토트넘 팬들에게 야유를 받는 굴욕도 맛봤다. 산체스는 지난 4월 본머스전 도중 전반에 교체 투입됐지만, 2실점에 관여하며 후반에 다시 교체됐다. 팬들은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그를 향해 야유를 퍼부었고, 산체스는 벤치에 앉아 눈물을 훔쳤다.
2023-2024시즌 달라진 토트넘에도 산체스의 자리는 없을 전망이었다. 새로 온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팀에 포백 전술을 이식했고, 왼발잡이 센터백 미키 반 더 벤을 새로 영입하며 수비 보강을 마쳤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산체스는 이적이 유력했다.
[사진] 에릭 다이어(좌)와 다빈손 산체스(우)
[사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상황이 급변했다. 토트넘은 더 이상 산체스를 무조건 내보내겠다는 생각이 아니다.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방출 대상 1호에 올랐지만, 프리시즌 막판 보여준 활약으로 평가를 뒤바꿨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시즌 주전으로 뛰던 에릭 다이어보다 산체스를 신뢰하고 있다.
산체스는 지난 브렌트포드전에서도 깜짝 투입돼 합격점을 받았다. 그는 전반 14분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부상으로 갑작스레 교체 투입됐지만, 약 76분간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멋진 태클로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넘기는 등 달라진 모습으로 박수받기도 했다.
이제 산체스는 반 더 벤과 로메로에 이어 3번째 중앙 수비수로 평가받고 있다. 다이어, 자펫 탕강가와 경쟁에서는 우위를 점했다.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은 산체스를 중앙 수비수 백업 옵션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그의 판매를 덜 서두르고 있다. 산체스는 지난 브렌트포드와 개막전에서 다친 로메로를 대신해 76분을 소화했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다이어와 탕강가까지 팀을 떠난다면 산체스가 남게 될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현재 다이어는 바이에른 뮌헨, 도르트문트 등과 연결되고 있고, 탕강가도 인터 밀란 임대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은 산체스와 토트넘의 동행이 1년 더 연장되는 모양새다.
[사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다빈손 산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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