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둥동굴' 박항서→김동준, 11km 걸어 동굴에 텐트 쳤다[어저께TV]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3.09.01 06: 49

 ‘노장’ 박항서 감독부터 ‘막내’ 김동준까지 다섯 멤버들의 동굴 탐험이 색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지난 31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삼백만 년 전 야생 탐험: 손둥 동굴’(손둥 동굴)에서는 3박 4일 간의 동굴 탐험을 위해 박항서, 안정환, 추성훈, 김남일, 김동준 등 멤버들이 만반의 준비에 나선 모습이 담겼다.
각자의 짐을 챙긴 멤버들은 탐험 일정의 가장 첫 번째 코스인 엔 동굴로 향했다.

시작 지점에서 둥 마을을 거쳐 최종 도착지 엔 동굴에 도착하는 게 첫 번째 관문이었다.
탐험복으로 갈아입고 숙소를 나선 멤버들은 현지 호칸의 배웅을 받으면서도 “걱정이다”라고 외쳤다.
특히 박항서 감독은 “뱀과 바이러스가 걱정된다”며 “내가 나이가 가장 많지 않나. 면역력이 확실히 떨어져서 걱정이 된다. 그래서 계속 손 소독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첫 날부터 강행군이 예상된 가운데 박 감독은 “너무 내 페이스에 맞추는 것도 그렇지만, 내가 힘들면 바로 얘기하겠다. 제일 먼저 도망가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에 추성훈은 “진짜 힘들기 전에 말씀해 달라”며 듬직한 면모를 드러냈다.
박항서, 안정환, 추성훈, 김남일, 김동준 등 멤버들은 자신들이 탄 버스가 점차 오지로 향하자 걱정하기 시작했다.
무더위 속에서 몇 분을 달려 버스에서 하차한 멤버들은 동굴 탐험 전문 가이드 팀과 인사를 나눴다. 첫 구간은 6km의 산악 트레킹. 출발지에서 6km를 걸어 둥 마을에 도착하면, 또 다시 5km 걸어 캠프 사이트인 엔 동굴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루 동안 총 11km를 걸어야 하는 강행군이었다.
첫 걸음을 내딘 멤버들 사이에서는 “길이 그렇게 좋지 않다. 나무 뿌리에 걸리면 넘어진다. 근데 진짜 뱀 나올 거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뱀이 두렵다는 박항서 감독은 “파이팅”을 외치며 팀원들에게 에너지를 전달했다.
중간 지점 둥 마을부터 엔 동굴까지 약 3시간이 더 소요됐다. 산을 넘어야 했던 1코스와 달리, 2코스는 평야와 밀림이 펼쳐졌다. 뙤약볕 행진은 시작에 불과했고, 38도 속에서 탈수 위기가 밀려왔다.
김남일은 4시간 행군 뒤 “체력이 소진됐다. 오히려 축구가 쉽다”고 숨을 거칠게 내쉬었다. 김동준도 “체력적으로 힘든 날이었다”고 털어놨다.
포기하지 않았던 다섯 멤버는 결국 최대 높이 140m, 최대 너비 200m에 달해 ‘300만 년의 신비’를 자랑하는 엔 동굴에 도착했다. 안정환은 동굴 입구에서 “상암경기장에 관중이 꽉 찬 느낌이다”라고 비유했다. 이들은 동굴 내부에 텐트를 치고 본격 동굴 라이프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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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손둥동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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