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수원과 '6G 무승' 서울, 갈 길 바쁜 두 팀의 간절한 슈퍼매치[오!쎈 프리뷰]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9.02 08: 42

수원 삼성과 FC서울이 시즌 3번째 슈퍼매치에서 격돌한다. 양 팀 모두 패배는 그 어느 때보다 치명적이다.
수원 삼성과 FC서울은 2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29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수원은 승점 22점으로 리그 11위, 서울은 승점 40점으로 리그 6위를 달리고 있다.
비록 위치는 다르지만, 두 팀 모두 갈 길이 바쁘다. 패배는 곧 순위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수원은 이번 경기에서 패할 시 강원(승점 21)을 대신해 최하위로 처질 수 있고, 서울 역시 인천(승점 40)과 대전(승점 37)에 따라잡힐 위기다. 파이널 라운드까지는 5경기밖에 남지 않았기에 한 경기 한 경기가 더 중요하다.

수원은 직전 라운드 광주 원정에서 0-4로 무너지며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지난달 18일 홈에서 제주를 1-0으로 꺾으며 오랜만에 승점 3점을 추가했지만, 연승은 없었다. 수원은 광주전 이전까지 8경기에서 3승 4무 1패를 거두며 조금씩 살아났으나 광주를 상대로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4골을 내주고 말았다.
패배보다 더 뼈아픈 소식도 있다. 바로 중원의 엔진 고승범의 부상이다. 그는 광주전에서 수비 도중 동료 불투이스와 크게 충돌했고, 이마가 찢어져 피를 흘리며 교체됐다. 이번 슈퍼매치 출전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가라앉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방책은 승리뿐이다. 수원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10위 수원FC(승점 26)를 바짝 뒤쫓을 수 있다. 수원으로서는 첫 2경기에선 패한 뒤 세 번째 맞대결에서 갚아줬던 지난 시즌의 좋은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
[사진] 김진규 FC서울 감독대행.
서울 역시 분위기가 좋진 않다. 최근 6경기에서 4무 2패로 승리가 없다. 게다가 안익수 감독이 지난 19일 대구전 무승부 이후 사퇴를 깜짝 발표하면서 팀 분위기도 어수선한 상황이다.
다만 김진규 감독대행이 가능성을 보여준 점은 긍정적이다. 서울은 직전 라운드에서 선두 울산과 2-2로 비기며 희망을 봤다. 오랜만에 선발 출격한 일류첸코가 골 맛을 보는 등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다. 수원을 꺾고 김진규 감독대행 체제 첫 승리를 쏘아올린다면, 흔들리는 분위기를 빠르게 다잡을 수 있다.
서울은 수원 상대로 자신감이 가득하다. 서울은 최근 슈퍼매치 10경기에서 6승 1무 3패를 거두며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올 시즌에도 두 번 만나 모두 승리를 거뒀다. 수원전 패배는 지난해 9월이 마지막이다.
이번 경기가 올해 마지막 슈퍼매치가 될 수도 있다. 수원은 이미 6위 인천과 승점 격차가 18점으로 벌어지면서 파이널 B행이 확정됐다. 반면 서울은 수원을 잡고 승점 3점을 추가한다면 파이널 A 진출이 유력하다. 과연 중요한 분수령에서 만난 양 팀 중 웃는 쪽은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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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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