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가 SON 절친으로 선회한 이유..."경쟁자가 비싸고 임대 해지도 안 됐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3.09.01 14: 33

"싼 맛에 쓴다".
'디 애슬레틱'은 1일(한국시간) "레길론이 토트넘을 떠나 맨유 임대 이적을 앞두고 메디컬 테스트를 완료했다. 임대료나 구매 옵션이 없는 한 시즌 임대 계약이다. 하지만 내년 1월에 임대 중지 조항이 있으며, 주급은 맨유가 부담한다"라고 보도했다.
스페인 출신 레길론은 레알 마드리드 유스팀에서 성장한 레프트백이다. 그는 빠른 발과 직선적인 드리블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오버래핑하는 공격적인 수비수다. 그는 지난 2020년 9월 토트넘에 입단하며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발을 디뎠다.

레길론은 이적과 동시에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지만, 갈수록 단점을 노출하기 시작했다. 그는 좀처럼 상대 수비수를 제치지 못했고, 수비에서도 아쉬운 집중력으로 실점 빌미를 제공하곤 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부임한 이후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콘테 감독은 레길론 대신 라이언 세세뇽과 맷 도허티의 출전 시간을 늘려갔고, 지난 시즌에는 이반 페리시치까지 새로 데려왔다. 레길론은 어쩔 수 없이 2022-2023시즌을 앞두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한 시즌 임대를 떠났다.
하지만 고향 스페인 무대에도 레길론이 설 자리는 없었다. 그는 부상에 발목을 잡히며 라리가 11경기 출전에 그쳤고,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레길론은 결국 토트넘으로 돌아왔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프리시즌 친선전에 몇 번 나서긴 했으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진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레길론보다 데스티니 우도지와 벤 데이비스를 먼저 선택하고 있다.
이제 레길론은 맨유에서 반등을 꿈꾼다. 왼쪽 수비수 보강이 시급했던 맨유가 방출 대상에 오른 그에게 손을 건넸다. 맨유는 루크 쇼와 타이러 말라시아가 모두 부상으로 쓰러졌기에 새 얼굴을 물색 중이었다. 레길론보다는 쿠쿠렐라와 마르코스 알론소가 우선순위였지만, 모두 영입에 실패하면서 그에게 눈을 돌렸다.
이로써 레길론은 '절친' 손흥민과 재회하자마자 다시 헤어지게 됐다. 그는 이전부터 손흥민과 두터운 친분을 자랑하며 '손흥민바라기'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경기 중 손흥민이 득점하면 '찰칵 세레머니'를 함께했고, 손흥민 쓰러뜨린 상대 선수와 신경전에 앞장서기도 했다. 
레길론은 이번 여름에도 토트넘 복귀와 동시에 손흥민에게 애정을 표현했다. 그는 프리시즌 호주 투어 도중 손흥민과 약 1년 만에 만나자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그리웠어. 손날두"라고 반가워했다. 하지만 레길론은 곧바로 맨유로 떠나면서 다음에는 손흥민과 적으로 만날 가능성이 커졌다.
영국 '텔레그래프'의 기자 제임스 더커는 "맨유가 쿠쿠렐라가 아닌 레길론으로 선회한 이유가 있다"라면서 "그들은 왼쪽 풀백에 돈을 쓰지 않고 그 돈을 모두 중앙 미드필더인 소피앙 암라바트 영입에 쓰기를 희망했다"고 설명했다.
더커는 "텐 하흐 감독은 암라바트를 강하게 원한다. 지금 자금의 한계가 있는 맨유의 사정을 고려하면 왼쪽 풀백에 많은 돈을 투자할 수가 없었다"라면서 "여기에 첼시는 토트넘과 달리 임대 선수의 중도 해지를 허락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맨유는 중도 해지 조항과 비싼 이적료로 인해서 쿠쿠렐라가 불발되자 빠르게 레길론에 접촉한 것이다 .토토트넘도 계약에 동의하면서 이적이 성사됐다. 아마 이적 시장 전에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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