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더 이상 투타겸업 무리…하나만 선택해라" 양키스 레전드 조언 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9.01 21: 11

뉴욕 양키스에서 등번호 51번이 영구결번 레전드 외야수 버니 윌리엄스(55)가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에게 투수와 타자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에 따르면 윌리엄스는 “어느 시점에서 오타니가 편한 쪽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며 지금 같은 투타겸업이 계속될 수 없을 것으로 봤다. 
이어 윌리엄스는 “투수와 타자 양쪽 모두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지만 이 정도 수준으로 투타를 다 소화하면 몸에 큰 무리가 간다. 투수들이 하나에만 집중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며 투타겸업에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사진]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일본에서부터 투타겸업을 시작한 오타니는 2018년 메이저리그에 와서도 도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2018년 첫 해 10경기 만에 팔꿈치 부상을 당해 시즌 후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재활로 인해 2019년에는 지명타자로만 나섰다. 
2020년 투수로 복귀하며 투타겸업을 시도했지만 몸이 받쳐주지 않았다. 2경기 만에 투수로서 시즌이 끝났다. 오른팔 굴곡근, 회내근 염좌로 공을 던질 수 없었고, 타자로도 1할대(.190) 타율로 추락했다. 투타에서 최악의 해였다. 투타겸업을 그만두고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릴 때였다. 
하지만 오타니는 2021년부터 풀타임 투타겸업으로 메이저리그에 큰 충격을 줬다.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AL) MVP에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홈런왕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에게 MVP를 내줬지만 첫 규정이닝(166) 투구와 함께 개인 최다 15승, 평균자책점 2.33으로 활약하며 투수로 기량을 꽃피웠다. 
[사진]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해도 지난달 24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풀타임 투타겸업을 3년째 이어왔지만 팔꿈치가 더는 버티지 못했다. 내측측부인대(UCL) 파열이 확인되면서 5년 만에 토미 존 수술 가능성이 높아졌다. 2차 소견을 받고 수술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인데 오타니는 여전히 타자로 경기에 나서며 투타겸업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오타니도 이제 내년이면 30대에 접어든다. 20대처럼 몸이 계속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언젠가 투수와 타자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시기가 올 텐데 하필 FA를 앞두고 팔꿈치 부상을 당하면서 오타니의 결정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 뉴욕 양키스 시절 버니 윌리엄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버니 윌리엄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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