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스러운 복귀 시도일까, 스스로 마음을 다잡기 위한 장치일까.
마약류관리법 위반 협의로 불구속 기소된 가수 남태현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일상을 공개했다. 지난 달 31일 불구속 기소 결정이 난 후 하루 만인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남태현’에 자체 콘텐츠 ‘나는 남태현이다’ 1화를 게재하며 일상 소통에 나선 것. 복귀를 위한 신호일지, 아니면 ‘단약 의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려는 시도일지 궁금해진다.
남태현은 이날 영상에서 남태현은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며, 그동안의 심경을 털어놨다. 데뷔 초부터 크게 인기를 얻었던 그는 당시를 “유명세에 도취돼 세상이 모두 내 것 같았다. 늘 주인공 같은 시간을 보냈다. 영원할 줄 알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의 날개가 부러졌다고 표현했다. 남태현은 “땅에 떨어져 보니 내 눈앞에 세상은 바쁘게 흘러가더라. 여긴 지옥인가 싶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느리더라도 꾸준하게 살아가려 한다”라고 전했다.
남태현은 앞서 지난 해 8월, 연인이던 ‘하트시그널3’ 출연자 서민재가 SNS에 폭로글을 게재하면서 마약 의혹에 휩싸였다. 이후 경찰은 네티즌의 신고를 받고 수사했고, 지난 6월 이들을 송치했다. 구속영장을 한 차례 신청하기도 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고, 지난 달 31일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김창수 부장검사)는 남태현이 마약 위험성을 홍보하는 등 끊으려는 의지가 강한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기소를 결정했다.
불구속 기소 결정 후 하루 만에 공개적인 채널을 통해 일상을 공개한 남태현에 복귀 시동이라는 시각이 씌워졌다. 법원에서도 그의 ‘단약 의지’를 인정한 만큼 개인 채널을 시작으로 조심스럽게 복귀를 하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반응이다.
실제로 남태현은 마약 혐의 이후 지난 7월 14일 방송된 KBS 1TV ‘추적 60분’에 출연해 마약중독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그는 마약의 위험성을 경고헀고, 마약 투약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며 빚 5억 원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또 청소년들에게 “마약에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또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재활 근황을 공개한 바 있다. 법원에서도 이 부분을 반성의 태도로 인정해 불구속을 결정했다. 이에 남태현의 유튜브 활동이 복귀로 이어지는 출발선일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온 것.
다만 남태현은 마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인 만큼, 아무리 방송에서 반성의 태도를 보여줬다고 해도 대중의 날선 시선을 피할 순 없을 것이다. 오히려 너무 이른 복귀 시도에 진정성에 대한 의심 등 부정적인 시각도 커진 부분이 있다. 개인 채널을 복귀 시동이라도 단정지을 수는 없겠지만, 대중에게 노출된다는 것을 알고도 시작한 만큼 완벽하게 아니라고 말할 수도 없다. 분명한 것은 유명인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던 만큼,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seon@osen.co.kr
[사진]남태현 채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