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 FA 효과 대박, KIA에 처음부터 나성범 있었다면…KBO 판도 바뀌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9.02 05: 40

KIA의 상승세가 대단하다. 중심타자 나성범(34)이 복귀한 시점과 맞물려 KIA의 진격이 시작됐다. 나성범이 돌아온 뒤 KIA는 6할대(.605) 승률을 질주하고 있다. 
나성범은 지난 1일 문학 SSG전에서 3회, 7회 적시타에 이어 9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스리런 홈런을 폭발했다. 4타수 3안타 5타점 1볼넷으로 4출루 활약을 펼치며 KIA의 10-2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지난달 24일 수원 KT전부터 최근 6연승을 이어갔다. 올 시즌 팀 최다 타이 기록으로 앞서 지난 7월5일 문학 SSG전부터 7월12일 광주 삼성전까지 첫 6연승을 달린 바 있다. 두 번의 6연승 모두 나성범의 복귀 이후 나왔다. 

KIA 나성범. 2023.07.05 / dreamer@osen.co.kr

KIA 나성범. 2023.07.05 / dreamer@osen.co.kr

나성범은 시즌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다녀온 뒤 왼쪽 종아리 근육 손상이 발견돼 최대 8주 재활 진단을 받았다. 발가락을 다친 김도영과 함께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재활 치료원에도 다녀왔지만 복귀까지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퓨처스리그에서 3경기를 뛰며 실전 감각을 조율한 나성범은 6월23일 광주 KT전에 1군 엔트리에 올라왔다. 시즌 개막 후 83일이 흘러 전체 일정의 43.1%를 소화한 시점이었다. 시작이 무척 늦었지만 만회하는 시간은 누구보다 빠르다. 
복귀 첫 날부터 홈런을 신고한 나성범은 1일까지 올 시즌 44경기에서 타율 3할4푼9리(172타수 60안타) 13홈런 42타점 20볼넷 26삼진 출루율 .411 장타율 .645 OPS 1.056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10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 142명 중 장타율·OPS 1위, 타율 2위, 출루율 5위로 비율 기록이 압도적이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 기준 WAR도 벌써 3.29에 달한다. 전체 야수 중 15위로 팀 내에선 최형우(4.12) 다음이다. 
나성범의 합류를 기점으로 KIA 성적도 확연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나성범 복귀 전까지 28승33패1무(.459)로 8위로 고전했지만 나성범 복귀 후 26승17패1무(.605)로 6할대 승률을 거두고 있다. 이 기간 1위 KT(34승14패 .708), 2위 LG(26승16패 .619)에 이어 3위다. 
KIA 나성범. 2023.07.07 / dreamer@osen.co.kr
KIA 김도영, 나성범. 2023.07.07 / dreamer@osen.co.kr
어느새 시즌 전체 54승50패2무(.519), 승패 마진 +4로 전환한 KIA는 5위에 올라있다. 6위 두산과 격차를 2경기로 벌리며 4위 NC에 1경기, 3위 SSG에 3.5경기 차이로 따라붙었다. 5강 그 위를 바라볼 만한 위치까지 올라왔다.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나성범이 시즌 시작부터 같이 했더라면 리그 판도가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나성범 효과가 대단하다. 나성범이 들어온 뒤 KIA는 팀 타율(.291), OPS(.783)로 리그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경기당 평균 6득점을 뽑아내며 상대 마운드를 두들기고 있다. 나성범이 3~4번 타순에서 중심을 잡아 기존 최형우,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쏠린 견제를 분산시켰다. 
나성범과 같은 날 부상 복귀한 2년차 3루수 김도영이 유격수 박찬호와 1~2번 테이블세터로 밥상을 푸짐하게 차리고 있다. 3개월가량 재활 기간을 나성범과 함께한 김도영은 근력 운동을 따라하면서 몸이 커졌고, 타구에도 힘이 붙었다. 부상 복귀 후 타율 3할(180타수 54안타) 2홈런 22타점 OPS .807로 활약 중이다. 나성범 효과라 할 만하다. 
나성범은 지난 2021년 12월 KIA와 6년 총액 150억원 초대형 FA 계약으로 고향팀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기준 KBO리그 역대 FA 최고액으로 ‘오버페이’ 우려도 없지 않았지만 지난해 144경기 다 뛰며 타율 3할2푼(563타수 180안타) 21홈런 97타점 OPS .910으로 모범 FA 활약을 했다. 외야수 골든글러브도 받았다. 올해는 부상으로 시즌 절반 가까이 결장했지만 돌아오자마자 팀에 거센 폭풍을 일으키며 150억원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KIA 나성범이 달아나는 중월 투런포를 날리고 홈을 밟은 뒤 소크라테스와 기뻐하고 있다. 2023.07.09 / dreamer@osen.co.kr
KIA 나성범(왼쪽)이 승리 후 김종국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3.08.24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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