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부터 불렀어요"...'포수→외야수' 2군 3할 타자의 유쾌한 도전, 육성선수 신화도 준비한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9.02 08: 40

포지션 전향도 유쾌하게 받아들였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포지션 전향, 그리고 육성선수 신화에 도전하는 서동욱(23)은 새로운 도전과 함께 1군에서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다.
서동욱은 올해 홍익대를 졸업하고 롯데와 육성선수 계약을 맺으면서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순천효천고를 졸업한 뒤 한 번, 홍익대를 졸업하고 또 한 번, 2차례 드래프트 낙방이 있었지만 서동욱은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고등학교 때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서 대학에 갔고 대학 졸업하고도 프로 지명은 못 받았지만 드래프트 끝나자마자 롯데에서 연락이 왔다. 그래서 기분 좋게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롯데에 왔다"라고 했다. 그리고 5월 초, 곧바로 정식선수로 전환이 됐다. "'이제 시작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정식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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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cm 88kg의 체격조건을 갖춘 서동욱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줄곧 포수를 봐왔던 '천상 포수'였다. 8월 중순까지도 서동욱은 2군에서 포수로 출전을 했고 타격 재능까지 선보였다. 그러다 8월 중순부터 구단의 권유로 외야수 훈련을 받기 시작했고 포수와 외야를 오가면서 실전 경험을 쌓고 있다.
서동욱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를 시작하고 나서부터 쭉 포수만 봤다. 다른 포지션을 한 적도 없었다. 프로에 와서 다 해보는 것 같다"라면서 "포수에 대해 아쉬움이 크지는 않았다. 어차피 메인은 포수이고 경기에 뛰기 위해서 잠시 외야 연습을 하는 것이었다. 구단에서 어떻게든 저를 위해서 신경 써주시고 계시니까 감사하게,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웃었다.
그는 "8월15일부터 외야 연습을 했다"고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이유에 대해 "그날 처음 연습을 하면서 제가 '만세' 한 번 불렀다"라고 웃었다. 이어 "'연습인데 뭐 어때'라는 생각이었다. '나보고 잘 하라는 것도 아니니까 일단 해보는 거였다. 연습 때 해봐 하는 것이니까 그런 생각으로 실수하더라도 열심히 했었다. 시키는대로 열심히 하고 있다"라면서 "저도 경기를 뛰려면 외야가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다"라면서 유쾌하게 외야수 첫 훈련 과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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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확대엔트리 시행과 함께 1군에 올라온 그는 콜업과 동시에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할 예정이었지만 우천 취소로 기회를 놓쳤다. 이종운 감독대행은 "2군 감독을 하면서 봤을 때 타격에 소질이 있는 선수고 포수 치고는 순발력도 있는 편이다. 집중력도 좋은 편이다. 2군의 주축 타자였다. 매력이 있는 선수"라면서 칭찬했다. 
외야수 훈련 과정도 나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그는 포수로서 "어깨가 자신있다"라고 했는데 "외야에서 보살도 한 번 했다"라고 웃었다.
1군에서는 3경기, 4타석을 소화했고 퓨처스 올스타전도 나서는 등 데뷔 첫 해 많은 경험을 하고 있다. 그는 "퓨처스 올스타전에 나서게 되면서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라면서 "1군에 있을 때 제가 방망이가 좋은 선수이고 외야 수비에서도 열심히 잡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리고 빚맞은 안타든 배트가 부러지든 빨리 첫 안타를 치고 싶다"라고 의욕을 선보였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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