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가수 명국환이 지난 달 별세했다. 향년 96세.
대한가수협회 측은 2일 오후 공식입장을 통해 “명국환이 지난 달 19일 오전 11시 50분 인천 남동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별세했다”라고 밝혔다. 지난 달 세상을 떠났지만, 뒤늦게 별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고인은 그동안 홀로 지내왔기에 사단법인 대한가수협회가 장례주관자를 맡아 오는 3일 오전 9시부터 경기도 부천 송내동에 위치한 휴앤유 병원 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할 계획이다.
고 명국환은 1950년대 실향의 아픔을 노래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백마야 우지마라’, ‘방랑시인 김삿갓’, ‘아리조나 카우보이’ 등을 히트시켜며 대중에게 친숙하게 기억되는 명품 가수였다. 또 지난 2005년에는 가수의 날 공로상을 수상했고, 2014년 제5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보관문화훈장을 받은 바 있다.
그러던 중 지난 해 12월에는 종합편성채널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생활고와 파킨슨병 증상에 대해 언급해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
당시 오랜만에 방송을 통해 근황을 전한 고 명국환은 23만원짜리 월세방에서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지럼증이 있어서 빨리 빨리 못 움직인다. 다리를 구부릴 수 없어서 발톱을 못 깎는데 깎아줄 사람이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의사는 이에 대해 “파킨슨병 종류 중에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균형잡는 게 안 돼서 걸을 때마다 비틀비틀하게 된다”라고 언급했다.
특히 ‘특종세상’에서 ㅁ여국환은 70년째 혼자 지낸다고 밝혔던 바다. 그는 혼자 산지 얼마나 됐냐는 질문에 “70년”이라고 답했고, “1946년 16살에 가수가 됐다. 악극단에 들어가서 개성을 돌아다니고 그랬다. 21살 때 임신했는데 자궁외 임신으로 가버렸다. 한 세 번 정도 결혼했는데 전부 애가 유산됐다. 팔자가 그런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생활고와 파킨슨병 증세로 안타까운 근황을 전했던 고 명국환의 별세 소식이 한 달여 만에 전해진 가운데, 그의 음악을 사랑했던 대중과 팬들도 애도 메시지로 고인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고 명국환의 발인은 오는 4일 오전 5시 30분이며, 장지는 국립 괴산호국원이다. /seon@osen.co.kr
[사진]대한가수협회 제공, MB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