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은진, 남궁민 대신 가족 택했다···만 갈래 찢어진 마음은 눈물로 흘러('연인')[종영]
OSEN 오세진 기자
발행 2023.09.03 00: 39

‘연인’ 안은진이 결국 남궁민을 포기했다.
2일 방영한 MBC 금토드라마 ‘연인’(기획 홍석우/연출 김성용 천수진/극본 황진영) 10화에서는 파트 1의 이야기가 종영되었다. 유길채(안은진 분)는 구원무(지승현 분)와의 혼인을 앞뒀으며, 삼 년만에 조선에 돌아온 이장현(남궁민 분)은 이 사실을 알고 길채에게 청혼하고자 준비했던 마음을 버렸다.
유길채는 다시 만난 이장현을 원망했다. 량음(김윤우 분)이 이장현의 죽음을 거짓말하고, 다른 여인이 있다고 말해버렸기 때문. 그러나 이장현은 유길채에게 "사내 없이 하루도 못 살 거였나. 그럴 거였으면 나도 허락하지 그랬나"라며 유길채를 힐난했다. 그러나 비난하는 그의 눈에는 눈물이 얼룩져 있었다.

소현세자의 환궁을 영민하게 도왔으나 그는 사랑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유길채는 무려 구원무와의 혼담이 성사돼 함까지 받은 상황으로, 육례가 진행 중이었으나 이장현은 유길채의 마음을 알고 제 목숨을 걸어 자신과 떠나자고 했다.
유길채는 지난 삼 년 간 환시와 환청을 보고 들으면서 그리워한 이장현이 간곡하게 애원하는 것에 현실을 눈감았다. 혼례를 앞두고 성대하게 벌어진 잔치를 뒤로한 채 유길채는 이장현의 손을 붙들고 그대로 달아났다. 물론 이는 나라법에 어긋나는 일이었다. 유길채더러 이장현을 품은 마음 그대로 와도 된다고 했던 구원무는, 이장현이 살아서 유길채를 데리고 간 것을 알자 대노하였다.
그러나 온전치 못한 정신의 아버지는 유길채가 걸음을 한 번쯤 멈추게 하는 존재였다. 어려서 어머니를 잃고 엄격한 선비인 아버지가 애지중지 기른 게 분명하여, 그랬기에 되바라져 자라난 유길채는 아버지와 동생 그리고 종들과 친구가 굶는 것에 손수 소매를 걷어붙이고 규방 규수로서 유기를 만들면서 생계를 이어왔다. 마음 시리게 하던 연인이 살아있는 걸 알게 되고, 도망까지 치자 유길채의 마음은 그렇게 쉽게 편해지지 못했다.
결국 유길채는 잠시나마 정신이 돌아온 아버지의 격려를 물리칠 수 없었다. 오히려 유길채는 돌아가서 혼인을 결심했다. 자신의 마음이 만갈래 천갈래가 찢어지는 건 제 몫이었고, 이장현은 저를 버리고 떠나서 잘 살기를 바랐다. 바람처럼 쉽게 떠나던 이장현은 유길채를 그래도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이장현의 손에 쥐어진 건 유길채의 손이 아니라, 유길채가 직접 써서 보낸 이별의 편지와 자신이 청혼하면서 바쳤던 꽃신이었다.
'잠시 흔들린 건 사실이나, 모든 것을 버리고 도련님을 따라 나설 만큼 도련님을 은애하지 않습니다. 짧은 정이어도 저를 잊어주시오'라는 유길채의 서신을, 이장현은 망설임없이 버렸다. 한 화 내내 눈물져 있던 그의 얼굴은 더는 울지 않았다. 울 기력도 없는 듯 보였다.
이로부터 이태 후 이장현은 복면의 여인(이청아 분)과 다시 재회를 하면서 묘한 기류를 형성했다. 과연 유길채는 구원무와 혼인을 올렸을 것인지, 이장현은 이제 다 잊고 괜찮아졌을 것인지, 연인 파트2는 10월 중 방영 예정으로 아직 날짜가 확정되지 않아 많은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MBC 금토드라마 ‘연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