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활'의 구수환 감독이 남수단 톤즈마을 주민들과 재회했다.
톤즈마을은 故 이태석 신부가 8년 동안 지낸 '울지마톤즈'의 배경이 된 곳이다. 구수환 감독은 그동안 여섯 차례 방문했는데 이번에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태석 재단 차원에서 첫 방문이고, 남수단 정부에서도 각별한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22일 톤즈마을 방문에 구진성 故 이태석 리더십 아카데미 대표와 구교산 재단 뉴욕 지부장이, 남수단에서는 부통령실 외교부 복지부 실무 책임자가 동행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톤즈공항에 2천여 명이 넘는 환영 인파가 몰렸고 함성과 토속 춤, 노래가 공항을 뒤덮었다. 공항이 생긴 이래 이 같은 일은 처음이라고 한다.
감동의 장면도 있었다. 올 1월 개교한 故 이태석 초등학교의 아이들은 이 신부의 얼굴이 새겨진 교복을 입고 마중나왔고, 의과대학에 다니는 13명의 이태석 장학생들은 10시간 가량 버스를 타고 왔다.
구수환 감독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쫄리 신부’를 외치며 기뻐하는 모습은 이태석 신부가 그들의 마음에 여전히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반가워했다.
이어 구 감독은 "이번 방문이 생명존중과 행복한 세상을 만들려고 애썼던 이태석 신부의 뜻을 이어가겠다는 약속"이라고 덧붙였다. 톤즈의 시립병원을 찾아 의약품을 전달하고 병원 실태를 조사한 것도 이 약속을 지키겠다는 재단의 의지가 담겨있다.
이날 톤즈 시립병원장은 "치료약이 없어 애를 태웠는데 큰 고민을 해결하게 돼 기쁘다"며 "故 이태석 신부 덕분에 희망을 갖게 되었다. 그분은 톤즈를 지켜주는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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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태석 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