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라미란이 경력 단절로 인한 고충을 토로했다.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티빙 ‘잔혹한 인턴’의 주역 배우 라미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잔혹한 인턴’은 경력 단절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오피스 드라마다. 극 중 라미란은 자아를 찾기 위해 불혹의 나이 40대에 재취업전선에 뛰어들어 마켓하우스 ‘인턴’에 입사하게 된 경단녀 ‘고해라’역을 맡았다.
‘고해라’와 공감되는 지점을 묻자, 라미란은 “경력 단절은 배우라는 직업에 더 있다. 작품이 없을 때는 백수이지 않나”라며 “그래서 경력 단절은 항상 있었고, 저도 출산과 임신을 하면서 2년 정도 공백이 있었다. 그래서 해라에게 정말 공감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 돌아보면, 저는 정말 하루 종일 아기만 보고 있더라. 그때는 영화나 드라마를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 무대 공연을 했을 때인데, ‘다시 무대 가서 공연할 수 있을까’, ‘누가 날 불러주긴 할까?’ 하면서 하는 일이 없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나는 연기를 죽을 때까지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일을 못 하게 되면 어쩌지. 이렇게 3~4년씩 지나면 아예 못하게 되면 어쩌나, 하고 굉장히 불안했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불안감을 어떻게 해소했냐는 질문에 라미란은 “안정이 안 됐죠”라고 웃으며 “일을 하니까 괜찮아졌다. 아이가 돌이 됐을 때 ‘친절한 금자씨’ 오디션을 보고 영화라는 걸 처음 시작했는데 날아갈 것 같더라. 일을 하러 나간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 그런데 애를 낳고 첫 영화를 하니 모르는 것 투성이고, 엄청 눈치도 봤다. 촬영 자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다 보니 정말 움츠려서 했던 거 같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저와 달리) 해라는 7년의 공백기가 있었지 않나. 배우로 따지면 떨어질 만큼 떨어진 다음에 가는 거다. 다시 정말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이라며 “해라가 인턴으로 시작한 것처럼, 배우도 아마 그럴 것 같다. 그게 당연한 거다. 1~2년만 쉬어도 뒤처지지 않나. 그런데 7년이면 정말 생각보다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고해라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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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티빙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