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김히어라가 일진 모임 가담설 의혹에 휩싸였다. 이를 두고 얼마 전 하차한 MBC 새 드라마 '정년이' 역시 일진설 여파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데, 실제 이유는 다른 루머 때문이었다.
앞서 6일 디스패치는 김히어라가 상지여자중학교 재학 시절 일진 모임이었던 '빅상지' 소속 멤버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빅상지'는 교내에서 갈취, 폭행, 폭언 등으로 괴롭힘을 주도하는 일진 모임이었고, 학교 폭력(학폭) 피해 제보자들은 김히어라가 담배 심부름을 시키거나 돈을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히어라 측은 '빅상지' 멤버로 활동했던 것은 인정하면서도 '일진' 모임은 아니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 학교 폭력, 담배, 갈취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올초부터 김히어라에 대한 학폭설은 꾸준히 돌았고, tvN 토일드라마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 방영을 앞두고 더욱 본격적으로 퍼졌다. 무엇보다 '경소문2'는 주연 배우 조병규가 학폭으로 공백기를 가진 뒤 복귀하는 만큼 더욱 예민할 수밖에 없었고, 새롭게 합류하는 김히어라의 학폭설까지 추가되면서 관심이 모아졌다.
동시에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폭로글이나 피해를 주장하는 사례가 나오지 않으면서 눈에 보이는 실체가 없었다. 그야말로 업계에 소문만 무성한 채 7월 말 '경이로운 소문2'의 첫 방송이 전파를 탔다.
특히 이 시기에 김히어라는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던 MBC '정년이'가 갑작스럽게 불발됐다. 당시 김히어라의 개인 사정으로 출연이 불발됐다고 알려졌으나, OSEN 취재 결과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이후 MBC 측은 주연 김태리, 신예은, 라미란, 그리고 특별출연 문소리까지 캐스팅 명단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OSEN 취재에 따르면, 김히어라는 학폭설 외에도 또 한번 확인되지 않은 심각한 루머가 방송가와 연예계에 빠르게 확산됐고, 이에 방송사는 작품을 위해 해당 루머가 사실무근임을 증명해 줄 것을 요구했다는 이야기가 흘러 나왔다. 그러나 배우 입장에선 다소 이해하기 힘든 무리한 요구였고, 이를 두고 양측의 갈등이 깊어져 끝내 '정년이'의 출연이 무산됐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OSEN에 "김히어라의 캐스팅을 대부분 찬성했지만, 루머를 접한 방송사 측이 혹시 모를 리스크를 생각해 이를 강하게 반대하면서 갈등이 생겼고 결국 불발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히어라의 소속사 측 관계자는 OSEN에 "방송가에 떠도는 소문을 우리도 들었고 잘 알고 있는데,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며 루머는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소속사 측의 입장대로 루머가 사실이 아니라면 김히어라는 심각한 가짜뉴스의 피해자가 됐다고 볼 수 있다.
드라마 캐스팅에도 영향을 미친 루머로 인해 'SNL 코리아' 시즌4 녹화가 연기된 적도 있다. 항간에는 김히어라의 출연이 취소됐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알고 보니 'SNL 코리아' 시즌4의 녹화가 한 차례 연기됐던 것. 하지만 이번 일진설 의혹이 터지면서 방송이 취소됐고, 쿠팡플레이 측은 "금주 방송 예정이었던 9회는 취소, 결방됐다"며 추가 방영도 하지 않고, 다음주에 다른 호스트가 9회를 맡을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날 김히어라 소속사 그램엔터테인먼트는 "오늘 갑작스러운 소식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치게되어 죄송하다"며 "공식입장을 준비중"이라고 짧은 멘트를 내놨다.
김히어라는 올해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학폭 가해자 이사라 역, '경이로운 소문2' 빌런 겔리 역 등으로 데뷔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으나, 일진 의혹 및 학폭설 등 구설수로 최악의 위기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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