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해야지' 돌아온 음바페, 1억 유로 포기했다...'그래도 재계약은 NO"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9.06 18: 42

킬리안 음바페(25, 파리 생제르맹)의 복귀는 대가 없는 일이 아니었다. 그는 경기에 뛰기 위해 막대한 돈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레퀴프'는 5일(이하 한국시간) "음바페는 액수가 상당한 로열티 보너스를 포함해 일부 보너스를 받지 않기로 했다. PSG는 그 덕분에 1억 유로(약 1430억 원) 가까이 아꼈고, 음바페도 선수단에 복귀할 수 있었다"라고 보도했다.
음바페는 올여름 PSG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처럼 보였다. 그는 내년 여름이면 계약이 만료되지만, 계약 1년 연장 옵션을 거부한 것도 모자라 이번에 이적할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돌아온 킬리안 음바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리옹전 멀티골을 터트린 킬리안 음바페 / 파리 생제르맹 소셜 미디어.

사실상 2023-2024시즌 도중 받을 수 있는 로열티 보너스 9000만 유로(약 1269억 원)까지 챙긴 후 내년에 공짜로 떠나겠다는 선언인 셈. 이에 PSG는 음바페가 이미 1년 뒤 자유 계약(FA)으로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하기로 합의했다고 의심했다.
[사진] 갈등을 빚은 나세르 알켈라이피 회장과 킬리안 음바페 / 블리처 리포트 풋볼 소셜 미디어.
PSG로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막대한 연봉을 챙겨주던 월드클래스 공격수 음바페를 공짜로 놓친다면 손해가 막심하다. 그의 뜻대로 끌려다닌다면 재정적 측면뿐만 아니라 '프랑스 챔피언'으로서 자존심에도 타격이 크다.
구단주인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도 분노했다. 이에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은 음바페에게 당장 떠나거나 재계약을 맺으라고 선언했다. 그는 "우리는 음바페가 남기를 원하지만, 그는 공짜로 떠날 수 없다. 구두 합의가 있었다. 나는 그가 FA로 떠나기로 했다는 사실을 알고 정말 충격받았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PSG는 음바페를 1군 스쿼드에서 제외했다. 그는 프리시즌 투어에서도 제외됐고, 2군 선수들과 훈련을 해야만 했다. PSG 측은 1시즌 내내 음바페를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겠다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사진] 훈련장에 복귀한 킬리안 음바페 / 파리 생제르맹 소셜 미디어.
[사진] 파리 생제르맹 소셜 미디어.
[사진] 킬리안 음바페와 우스만 뎀벨레 / 파리 생제르맹 소셜 미디어.
그러던 음바페가 돌연 1군에 복귀했다. 그는 지난달 13일부터 훈련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고, 동료들도 일명 다 같이 그의 등을 두드리며 웃음으로 환영했다. 그간 갈등은 모두 씻어낸 듯한 모양새였다.
음바페는 곧바로 경기에도 출전했다. 그는 툴루즈전에서 교체 출전해 복귀골을 신고했고, 이후 랑스와 리옹을 상대로 두 경기 연속 멀티골을 터트리며 자신이 돌아왔음을 알렸다. PSG도 2경기 무승부 이후 2연승을 달리며 정상 궤도에 올랐다.
프랑스에서도 음바페의 복귀는 큰 화제를 모았다. 'RMC 스포르트'는 "PSG와 음바페, 약속...그리고 미스터리"라며 "PSG는 음바페를 1군 선수단으로 복귀시켰고, 이에 대해 의문이 쏟아지고 있다. 그를 시즌 내내 벤치에 둘 준비가 됐다던 알켈라이피 회장이 마음을 바꾼 이유는 뭘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게다가 재계약 합의가 없다는 소식 때문에 혼란은 더욱 커졌다. RMC 스포르트와 레퀴프 모두 음바페의 복귀는 재계약과 관련이 없다며 그는 여전히 내년 여름 FA로 팀을 떠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레퀴프는 음바페가 다가오는 시즌 보너스를 대부분 포기하기로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레퀴프의 생각은 정답이었다. 음바페는 경기에 나서기 위해 돈을 포기하면서 화해의 손길을 건넸다. 다만 재계약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레퀴프는 양측이 신사협정을 맺었다면서도 재계약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단 PSG는 2025년까지라도 계약을 연장하길 원한다. 이번 시즌이라도 무사히 넘기기 위한 임시 해결책이다. 하지만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음바페는 내년 1월부터 다른 클럽들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기에 계약 연장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BRYXN 디자인 소셜 미디어.
[사진] BRYXN 디자인 소셜 미디어.
레알 마드리드도 음바페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다만 레알 마드리드는 이미 그에게 뒤통수를 맞은 적이 있기에 FA 계약이 아니라면 영입전에서 손을 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스포르트'는 "레알 마드리드는 여전히 기대하고 있다. 그들은 음바페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관심이 없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 6년 동안 펼쳐진 일 이후 레알 마드리드는 환상을 버렸다. 그들은 과거의 실수로 되돌아가려 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음바페가 올 시즌을 끝으로 PSG를 떠나 이적료 없이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하는 그림이다. 스포르트는 "음바페는 문을 열어두었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그를 유혹하기 위해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PSG에서 재계약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한 뒤 1월에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할 체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finekosh@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