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본인이 본인한테 들어. 그게 제일 정확해". '나는 솔로(SOLO)'가 출연자들의 잘못된 소통과 말의 와전으로 연애 리얼리티가 아닌 '뇌피셜' 리얼리티로 전락했다.
지난 6일 방송된 ENA, SBS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에서는 16기 돌싱특집의 솔로 남녀들 사이 갈등과 오해가 더욱 깊어졌다.
'나는 솔로' 16기의 논란은 광수와 옥순의 관계가 틀어지며 정점으로 치달았다. 앞서 광수는 옥순에게 호감을 표했으나 슈퍼데이트권을 정숙에게 사용했다. 그는 "주변에서 옥순님의 마음이 변했다고 '너 그렇게 안주하면 안된다'라는 시그널을 줬고, 옥순님도 본인 마음에 대해 '오늘까지다'라고 하더라. 저도 새로운 마음으로 리셋하자고 생각해서 정숙님을 골랐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정숙은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말이 와전됐다. 뉘앙스가 달랐다"라며 당혹감을 표했다. 그는 광수가 제기한 '내 마음은 오늘까지'라는 표현에 대해 "나라도 그렇게 대답할 것"이라고 동조했다. 광수는 옥순의 마음이 여전히 자신에게 있다는 듯한 정숙의 말에 혼란스러워 했다.
실제 옥순은 "인터뷰도 새벽까지 광수님하고 하고 싶다고 했다"라며 출연진에게 여전히 광수에게 있는 호감을 밝혔던 터. 그러나 영수와 옥순이 앞서 데이트를 했던 터. 이에 영자와 영숙은 옥순의 진심을 오해하고 있었다. 뒤늦게 옥순의 진심이 그러나자 영숙은 더욱 당황했다. 그가 광수에게 영수와 옥순의 관계를 잘못 전달했기 때문.
문제는 옥순 또한 자신에게 돌아선 광수에게 실망했다는 것. 옥순은 광수에 대해 "초반부터 나한테 당당하게 첫 선택을 해서 용기있게 봤다. 광수님이 나한테 확실하게 최종 선택할 거라고 해놓고"라며 주위의 잘못된 말들에 돌아선 모습에 실망감을 내비쳤다. 결국 그는 "여기서 갑자기 (광수에 대한) 호감이 뚝 떨어졌다"라며 황당해 했다.
출연자들끼리 서로에 대한 오해, 잘못된 전달과 말의 와전을 통해 감정선이 엇나가고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 정숙은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을 거다. 지금 일어난 모든 일이 무슨 일이 생긴 거냐면 말이 와전됐다. 그냥 본인이 본인한테 들어라. 그게 제일 정확하다"라고 충고했다. MC 데프콘 또한 한탄했다. 그는 "광수님이 방송을 보면 알 것 같다. 옆에서 뭐라고 얘기하던 이게 가짜 뉴스 때문에 당한 거 아니냐 멀쩡한 사람이 망가졌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나 '나는 솔로' 16기의 갈등 양상은 쉽게 끝나지 않을 조짐이다. 방송 말미 예고에서 광수가 "테이프 깔까?"라며 성난 기세를 드러내 다시 한번 갈등이 극에 달할 것이 암시됐다. 이쯤 되면 '나는 솔로'가 연애 리얼리티인지, 진실 게임인지 분간이 안 되는 지경이다.
출연자들 사이 경쟁 구도와 심리 싸움이 도를 넘어 근거 없는 '뇌피셜'로 오해를 낳은 상황. 연애 프로그램의 설렘은 사라졌고, 리얼리티의 잔인함만 남았다. 아무리 '나는 솔로'가 날것의 연애 리얼리티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며 사랑받고 있다지만, 이쯤 되니 프로그램의 정체성마저 흔들리고 있다. 날 것의 연애 리얼리티는 어디로 가고 '뇌피셜' 전쟁만 남는 상황. '나는 솔로' 16기가 전쟁 같은 전개로 불쾌감을 남기고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ENA, SBS플러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