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말하네' 웨일스 감독 "한국전 원하지 않았지만... 잘 방어해 자랑스럽다"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09.08 11: 00

 “한국을 잘 방어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우린 이 경기를 원하지 않았다.”
웨일스의 롭 페이지 감독(49)이 한국과 무승부를 거둔 뒤 한 말이다. 여전히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한국과 경기를 치른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8일 영국 카디프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웨일스와 평가전을 치러 0-0 무승부를 거뒀다.

[사진] 롭 페이지 감독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3월 부임 이후 클린스만 감독은 웨일스전 포함 5번의 A매치를 치렀지만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3월・6월 A매치 4경기에서 2무 2패를 기록하는 데 이어 이날 1무를 추가했다.  
반면 웨일스는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패배를 맛보지 않아 일단 한국보단 분위기가 낫다. 
웨일스에겐 한국전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패배만 피하면 됐다.
12일 웨일스는 라트비아와 유로 예선 조별리그 원정경기를 치른다. 조 4위로 내려앉아 있는 웨일스는 라트비아전을 반드시 이겨야 하기에 한국전에 100% 전력을 쏟지도 않았다. 
페이지 감독은 한국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친선전을 하고 싶지 않다”라고까지 말했다. 
그럼에도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튼), 이재성(마인츠), 조규성(미트윌란) 등 유럽파들을 대거 내보낸 한국과 비긴 웨일스다. 
[사진] 롭 페이지 감독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페이지 감독은 경기 후 “한국을 잘 방어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흡족해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우린 이 경기를 원하지 않았다”며 “선수들의 부상 위험이 있기 때문이었다”라고 경기 후에도 재차 말했다. 다시 생각해도 자신에겐 불필요했던 한국전이라고 생각한 듯하다.
패배는 하지 않은 그는 “우리가 한국을 잘 방어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긍정적인 면을 발견했고, 그 자신감을 라트비아전까지 가지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반면 클린스만 감독을 둘러싼 기운을 심상치 않다.
‘재택근무 논란’을 자초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승리로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다. 그러나 무승부에 그치면서 오히려 자신을 둘러싼 위기론이 힘을 받게 만들었다.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때 클린스만 감독은 국내 상주를 약속했기에 그의 ‘재택근무'는 최근 몇 달간 꾸준히 '논란'이 됐다. 부임 후 5개월 동안 그가 실제 한국에 머문 시간은 70일이 되지 않는다. '첫승'도 없었으니 논란이 가중되는 건 당연했다. 그리고 사실상 ‘1.5군’이던 웨일스에게도 비기며 클린스만 감독은 피할 수 없는 위기론에 봉착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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