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마을차차차’ 표절 의혹 中드라마가 수상작? 스스로 이미지 깎는 드라마어워즈[Oh!쎈 이슈]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23.09.08 09: 50

드라마 어워즈가 스스로 이미지 깎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표절 의혹이 있는 중국 드라마를 수상작으로 선정한 것. 
지난 6일 서울드라마어워즈조직위원회(위원장 김의철)는 오는 20일 개최를 앞두고 국제경쟁부문, 한류드라마부문, 국제초청부문 총 3개 부문의 수상자(작)을 발표했다. 그런데 국제경쟁부문 작품상 장편 부문 수상작 중 한 작품이 의아함을 자아냈다. 
수상작으로 선정된 작품은 중국 드라마 ‘거유풍적지방: 바람이 머무는 곳’(Meet Yourself)’인데, 이미 표절이 의심되는 작품으로 유명한 드라마였다. 

‘거유풍적지방: 바람이 머무는 곳(Meet Yourself, 이하 ‘거유풍적지방’)’은 중국 배우 유역비가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호텔리어였던 쉬홍더우(유역비 분)가 가장 친한친구의 죽음으로 윈난성으로 홀로 여행을 떠나 여러 사람을 만나 다양한 경험을 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드라마는 공개된 후 배우 신민아, 김선호가 출연했던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와 상당히 비슷해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남녀 주인공 설정부터 스토리, 작품 배경, 세트 분위기, 의상은 물론이고 캐릭터 이름조차도 비슷했다. 
방송 초반 시골 마을에 내려온 여자 주인공의 핸드폰이 먹통이 된 것부터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에게 슬리퍼를 빌려준 것, 남자 주인공이 시골 마을의 만능 해결사로 통하는 것, 남자 주인공이 과거 투자회사에서 일했지만 고향으로 내려온 것, 남자 주인공과 할머니, 할아버지의 관계, 조연 캐릭터 설정과 의상 분위기, 비슷하게 생긴 세트까지 유사한 점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단순히 ‘갯마을 차차차’의 분위기와 비슷하다는 수준이 아니라 판권을 사서 제작했다고 해도 될 만큼 유사하다는 반응이다. 
이 때문에 ‘거유풍적지방’은 방영 동안 중국 온라인 상에서도 ‘갯마을 차차차’와 비슷하다는 반응이 있었을 정도였다. 
이뿐 아니라 ‘거유풍적지방’은 앞서 ‘중국판 응팔’이라 불리며 표절 의혹이 있었던 ‘이가인지명’을 연출한 정재광 감독이 연출한 드라마라는 점에서 표절 의혹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런데 드라마어워즈 측은 표절 의혹이 있었던 ‘거유풍적지방’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해당 드라마는 지난 1월 방영, 드라마에 대해 검토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는데도 드라마어워즈 측은 표절 의혹을 고려하지 않고 이 같은 결정을 했다. 
중국은 오랜 기간 국내 수많은 드라마, 예능들을 표절해 비난받고 있다. 판권을 사지 않고 그대로 베껴 제작하고는 뻔뻔하게 방영해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많은 피해를 입었다. 정작 중국에서는 표절 의혹 제기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아 하고 표절을 대놓고 자행해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드라마어워즈 측이 ‘거유풍적지방’을 수상작으로 선정, 스스로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 대중의 비난도 쏟아지고 있어 드라마어워즈 측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kangsj@osen.co.kr
[사진] tvN, 망고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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