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약칭 갯차)'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 드라마 '거유풍적지방:바람이 머무는 곳(약칭 거유풍적지방)'이 '서울 드라마 어워즈' 수상작이 됐다. 국내 네티즌 일각의 표절 의혹을 사는 반발 여론에도 불구하고, 문제작이 수상작으로 선정된 이유는 무엇일까.
8일 '서울 드라마 어워즈'를 주관한 한국방송협회 관계자는 OSEN에 "'거유풍적지방'과 관련해 한국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의 표절 의혹이 있다는 것을 수상 후보 발표 후에 인지했다. 작품을 둘러싼 의혹이 있다고 해서, 표절인지 아닌지를 저희가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봤다. 내부 방침상 국가나 인종이나 민족간 갈등을 조장할 수 없으며 법적인 분쟁이 있을 경우에 바로 조치를 취하도록 돼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더욱이 표절은 당사자간 법적 분쟁 이슈가 발생하는 부분, 당사자간 이야기가 가장 중요했다. 때문에 내부적으로 공식적인 표절 의혹이나 분쟁이 있었는지 확인 작업을 거쳤다. 그러나 '거유풍적지방'의 표절 의혹과 관련 별도의 법적 대응은 없었다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다양한 민원이 발생할 수 있고 관련 조치를 취하는 데까지 고려해 심사를 진행한 결과 '거유풍적지방'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작품들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라며 "국내 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다양한 심사위원을 면밀하게 검토해 명확한 심사기준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중성, 작품성, 독창성 등 어느 한 가지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부분에 걸쳐 심사기준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점수로 선정을 하고 있다"라고 심사기준을 밝혔다.
'거유풍적지방'은 중국 배우 유역비, 리시엔이 주연을 맡아 도시에 살던 여자가 시골에 정착해 시골 출신 남자와의 로맨스를 그리는 드라마다. 도시 여자와 시골 남자의 로맨스를 다루고, 극 초반에 여자 주인공이 신발을 잃어버리자 남자 주인공이 슬리퍼를 구해준다거나, 남자 주인공이 도시에서 투자 전문가로 성공했던 과거, 마을에 무슨 일이 생기면 앞장 서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를 표절했다는 국내 네티즌 일각의 질타를 받아왔다. 이 가운데 지난 6일 진행된 '제 18회 서울 드라마 어워즈 2023'에서 '거유풍적지방'이 국제경쟁부문 작품상 장편 부문에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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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서울드라마어워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