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장도연이 선배 개그우먼 안영미의 뒤를 이어 '라디오스타'에 두 번째 여성 MC로 합류한다.
8일 MBC 관계자는 OSEN에 "장도연 씨가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안영미 씨 후임 자리에 새 MC로 합류했다"라고 공식입장을 표명했다.
'라디오스타'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 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다. 지난 2007년 5월 30일 첫 방송을 시작해 16년 동안 MBC 대표 예능 프로그램이자 토크쇼로 사랑받고 있다.
이 가운데 여성 MC가 고정으로 합류하는 것은 장도연이 두 번째다. MBC가 밝힌 대로 그에 앞서 안영미가 선배 방송인 김국진, 김구라 그리고 코미디언 동기 유세윤과 함께 장기간 4MC 체제로 호흡을 맞춰왔다.
안영미 합류 당시에도 첫 여성 MC이자 새로운 그림을 보여줄 MC 조합이 기대를 모았던 터. 안영미는 특히 김구라와의 케미스트리로 기대에 부응했다. 선후배, 성별, 나이 어떤 것도 거리낌 없이 거침 없는 안영미의 입담과 심드렁한 척 하면서도 당황하는 김구라의 모습이 '라디오스타'에 새로운 분위기를 더했고 장수 예능의 한계를 깨며 신선함을 선사했다. 이에 힘입어 두 사람이 MBC 방송연예대상 베스트커플 후보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런 안영미가 출산과 육아로 인해 '라디오스타'를 떠난 상황. 잠시간의 하차 후 복직할 것으로 여겨졌으나 그는 출산을 위해 남편이 근무 중인 미국으로 향했고 공백이 길어졌다. 그 사이 '라디오스타' 제작진이 장도연으로 후임을 확정해 새로운 체제를 선보이는 모양새다.
장도연은 이미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진행 실력과 예능감을 검증받은 MC다. 유튜브 콘텐츠이긴 하나 '살롱드립' 시리즈에서는 단독 진행을 맡고 있고, SBS 예능 '무장해제'에서는 방송인 전현무와 투톱 체제를 이끌어가고 있다. 특히 장도연의 강점은 무겁지 않은 경쾌한 유머감각에 호감형 이미지, 안정감 있는 진행이다. 장수 예능으로 기존 진행 방식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구성 변화를 주는 데에 적임자라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장도연은 이미 '라디오스타' 고정 MC로 촬영을 시작했다. 지난 6일 첫 촬영에 임했고 순조롭게 녹화를 마쳤다는 귀띔이다. 그가 16년 장수 예능 '라디오스타'에 어떤 바람을 선사할지 기대를 모은다. '라디오스타'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