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0.31 황태자에서 선발탈락→인고의 3개월 2군 캠프→화려한 복귀 가을 구세주? "작년 느낌이 온다" [오!쎈 인터뷰]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3.09.09 08: 15

"작년 느낌이 온다".
LG 트윈스의 좌완 김윤식(23)이 토종 에이스로 복귀했다. 지난 8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서 5⅔이닝동안 7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고 12-2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은 5월21일 한화전 이후 무려 110일 만에 시즌 4승을 수확했다. 
3개월간의 혹독했던 2군 재조정을 마치고 복귀해 2경기 연속 좋은 투구를 했다. 2일 한화전 5이닝 1실점에 이어 강타선을 자랑하는 KIA를 상대로 호투를 했다. 팀을 가장 먼저 70승 고지에 올려놓았다. 정규리그 우승 확률이 75%나 된다. 2위 KT 위즈와 6.5경기차를 유지했다. 

LG 트윈스 김윤식./OSEN DB

김윤식은 개막을 앞두고 3선발로 기대를 모았다. 작년 후반기 확실한 선발투수로 받돌음했다. 9월 5경기에서 3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0.31를 거둔데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1경기에서 5⅔이닝 3피안타 1실점 호투를 펼쳤고 WBC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1회초 수비를 마친 LG 김윤식이 서건창의 격려를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가고 있다. 2023.04.14 /sunday@osen.co.kr
LG 트윈스 김윤식./OSEN DB
그러나 4월부터 볼이 신통치 않았고 스피드도 130km대로 떨어졌다. 결국 6월8일 키움전에서 5이닝 12안타를 맞고 7실점의 대부진을 겪었다. 염경엽 감독은 결단을 내려 무기한 2군행을 지시했다. 사실상 스프링캠프를 다시 시작했고 3개월이라는 시간이나 걸렸다.
김윤식만 제대로 돌아온다면 9월 싸움에서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기대섞인 조치였다. 염감독의 판단은 적중했다. 투구 밸런스가 안정되면서 직구 스피드를 되찾았다. 최고 146km, 평균 142km를 찍었다. 슬라이더의 각도 예리했고 체인지업과 커브 등 변화구 구사력도 안정적이었다.
무엇보다 마운드에서 타자와의 승부에서 자신감을 갖고 주도권을 쥐었다. 염 감독도 경기후 "선발투수로 충분한 자기 몫을 해주었다. 좋았던 때의 모습으로 가고 있는 부분이 앞으로 기대되고 팀에게도 큰 도움이 될것 같다. 지금의 밸런스를 잘 유지하기를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LG 트윈스 김윤식./OSEN DB
경기후 김윤식은 "앞선 경기보다 몸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긴장을 많이 했다. 공을 눌리는 힘이 앞선 경기보다 훨씬 좋았다. 더 자신감을 갖고 들어간 것이 좋은 결과가 있었다. 최근 NC 페디, 두산 곽빈 선수가 KIA 타선에게 맞는 것을 봤다. 이렇게 된 거 좀 내려놓고 던진 것도 있었다. 그리고 KIA 타선이 많이 올라왔으나 이제 내려올 때라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개막 초반 부진에 대해서는 "답답했다. 처음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이)민호도 내려간 상황에서 좀 버티자는 생각을 했는데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2군에 있으면서 생각도 많이 했고 독하게 훈련하니까 하나씩 밸런스 등이 조금씩 찾아갔다. 조금씩 퍼즐이 맞추어졌다. 살도 많이 빠져서 많이 먹고 운동도 독하게 하자는 마음이었다. 길게 보고 했던 것이 좋은 영향이 있었다"며 3개월 캠프를 평가했다.  
LG 트윈스 김윤식./OSEN DB
인내심이 필요했던 장기 2군 생활이었지만 기어코 해답을 찾아냈다. "가면 갈수록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잠도 못자고 많이 힘들었다. 좋았을 때 영상도 많이 보면서 문제점이 나오기 시작했다. 가운데로 쏠리는 공이 많았다. 중심을 뒤에 잡아놓고 던져야 하는데 한번에 같이 던지려고 했다. 변화구도 마찬가지로 앞에서만 휘둘렀다. 타자들에게 물어보니 공이 먼저 보인다고 했다. 작년에는 공이 뒤에서 나오는게 안보여야 하는데 그게 보인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9월 극강의 구위 회복도 긍정적이었다. "그때의 느낌이 조금은 오는 것 같다. 오히려 직구는 작년보다 좋다. 밸런스나 자신감이 그때 만큼은 올라오지는 않았다. 그래도 자신감을 더 회복하면 막판에는 더 좋을 것 같다. 남은 경기에서 좋은 모습 보여 정규시즌 우승을 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 (우승 경기 선발승은) 딱히 생각은 안했는데 그렇게 된다면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웃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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