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의리보다 잘 던지는데...'대체선발' 아닌 '5선발'이라고 말하면 어떨까?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3.09.10 11: 11

대체 선발일까? 
KIA 타이거즈 우완 황동하가 책임을 다했다. 지난 9일 LG 트윈스와의 광주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눈부신 호투를 했다.  4⅓이닝 동안 70구를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승리요건 5이닝을 채우지 못해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7-6 역전승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도 사실이었다. 4회까지는 무실점의 쾌투였다. 빠른 템포의 투구에 정교한 제구, 140km초 중반의 묵직한 제구와 포크와 슬라이더까지 변화구도 안정됐다. 정읍 인상고 출신으로 2차 7라운드 2년차 21살 투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침착한 얼굴표정도 인상적이었다. 

황동하는 기존 선발투수가 자리를 비울 경우 대체 선발 1순위로 꼽혀왔다. 이미 두 번이나 대체 선발로 나섰다. 한번 울고 한번은 웃었다. 6월23일 KT전에서는 2이닝 4피안타 3실점을 했다. 그러나 8월20일 삼성전에서는 3실점했으나 5회 2사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팽팽한 승부를 끌고 갔다. 
이번에도 마리오 산체스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선발 한 자리가 비자 이번에도 대체 선발로 발탁을 받았다. 5일 잠실 두산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자연스럽게 뒤로 밀렸고 쉽지 않은 더블헤더 1차전의 중책을 맡아 제몫을 해냈다. 계속 눈도장을 찍으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5이닝 정도는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정도는 선발이라고 평가해도 손색이 없다. 이의리는 어깨통증 이후 복귀 경기는 3이닝에 그쳤고 9일 더블헤더 2차전도 4⅓이닝만 소화했다. 이번에는 오른손 중지 굳은살이 벗겨지며 투구가 어려워 강판했다. 
황동하는 선발의 빈자리를 메우는 6~7선발의 임무를 갖고 있지만 산체스의 복귀까지는 그 자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대체 선발이 아닌 5선발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 하다. 물론 확실한 선발투수가 되기 위해서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능력을 갖춰야 한다.
황동하에게는 분명한 숙제이지만 그렇게 성장할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는 것도 분명하다. 팀이 필요할때 기여를 한다면 합당한 보상도 주어진다. 황동하가 좋은 기회를 만났다. 아직은 2년차에 불과한 만큼 성장 잠재력은 크다. 묵묵히 자신의 몫을 당하만뎌 언제가 부동의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을 수도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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