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수입 3천만원→전재산 탕진” 황기순... 원정도박한 필리핀서 '목숨' 끊으려 (‘마이웨이’) [종합]
OSEN 박근희 기자
발행 2023.09.11 08: 29

'스타다큐 마이웨이’ 황기순이 해외 원정 도박으로 숨어지내던 시절을 언급했다.
10일 전파를 탄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척 보면 앱니다~”라는 유행어로 80-90년대 개그계를 평정하며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개그맨 황기순의 인생 이야기가 공개됐다.
황기순은 “코미디 프로그램 4개, 예능프로그램 2개, 어린이 프로그램 MC 봤다. 거기다가 나이트클럽을 평균 6~8군데를 했다”라며 전성기 시절 정신없이 바빴음을 언급했다.

황기순은 “가진 재주보다 대중들한테 더 평가받고 사랑도 받았다. 못 해도 한 달 수입 2~3천만원이었다. 그 돈을 반만 저축했더라도”라며 머리를 쥐어잡았다.
한창 잘나가던 시절 도박에 빠졌던 황기순은 “고스톱이 재밌었다. 돈을 잃어도 재밌게 놀다가 집에 가고. 하면 안 되곘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그 분위기가 되면 본전 생각도 났다. 도박이라고 단 한 번도 생각을 안했다. 본전을 위해 또 만났다 또 잃어”라고 언급했다.
황기순은 “상황이 안 좋을 때 돌파구로 카지노를 선택했다”라며 도박에 빠지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전 재산을 탕진하고 필리핀에서 도피 생활을 했던 황기순. 그의 어머니는 죽지만 말고 살아있으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황기순은 어머니를 생각하며 시간을 버텨냈다고 밝히며 눈물을 보였다.
황기순은 “30분 만에 8천불(1천만원)을 잃었다. 처음에 돈 잃었을 때는 다음에 따야지라고 생각했다. 5번 정도 갔을 때는 ‘이러면 안되는데’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황기순은 “난 끝이네. 죽어야 하나? 근데 어떻게 죽지? 밥을 먹일 기회가 생기면 배가 터질 정도로 막 쑤셔 넣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황기순은 “김치같은 거 구해지면 무생채처럼 찢어서 아껴 먹었다”라며 홀로 버틴 시간을 언급했다.
절친한 선배인 김정렬을 만난 황기순. 김정렬은 당시 황기순을 만나러 필리핀으로 가기도 했다. 김정렬은 황기순에게 반찬과 돈을 건넸고, 돈봉투에는 ‘기순아 죽지만 말고 살아서 돌아와라’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황기순은 “나를 손가락질하고 방치하는게 아니라 나를 걱정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희망이다. 포기하는 의지를 형이 세워줬다’라며 김정렬을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후 황기순은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던 날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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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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