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완투 ‘괴력’→2⅓이닝 6실점 ‘최악투’… SNS의 선넘은 욕설에 분노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9.11 13: 00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의 투수 이토 히로미(26)가 팬들의 선 넘은 비방, 욕설에 분노를 표출했다.
이토는 10일 일본 홋카이도 에스콘 필드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최악의 피칭을 했다. 2⅓이닝 동안 9피안타 3볼넷 6실점(4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이토는 1회 연속 안타를 맞고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대량 실점 위기에 3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위기를 탈출했다.

니혼햄 구단 홈페이지

그러나 2회 번트 안타, 희생 번트, 볼넷에 이어 유격수 포구 실책으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2루수 땅볼로 2아웃을 잡았으나 선취점을 허용했다. 2사 2,3루에서 우전 안타를 맞아 2점째를 내줬다.
3회에는 3연속 안타를 맞으며 또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주고, 1사 1,3루에서 우전 안타를 맞아 1점을 허용했다. 1루수 내야 안타로 1사 만루 위기가 계속 됐고,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0-5가 됐다. 결국 교체됐다. 이후 구원 투수가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줘 6실점을 기록했다.
니혼햄 구단 홈페이지
최근 3경기 연속 완투(1승 2패)를 기록한 이토는 이날 프로 데뷔 후 개인 최소 이닝으로 물러났다. 경기 후 일부 극성팬들이 이토의 SNS에 댓글 테러를 가했다.
이토는 자신의 SNS에 “팀에게 미안하고, 내가 한심한 투구를 한 것은 알고 있지만…”라며 자신이 받은 선 넘은 욕설, 비방도 함께 공개했다. “(타구에) 머리를 맞고 은퇴해라”, “인생이 불쌍하다” 등의 내용이었다.
이토는 “말을 해도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다. 나는 팬들의 응원을 받는 프로 선수이고, 결코 싸지 않은 티켓을 사서 관전하러 오는 팬들이 때로 거친 의견을 말할 권리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비방, 중상은 완전히 별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토는 “선수도 평범한 사람이다. 필드에서는 싸우는 마음을 갖고 있지만, 일상 생활로 돌아오면 마음의 상처를 받는 저주같은 말들이 있다. 무엇보다 화가 난 것은 지금까지 키워주신 부모님, 많은 것을 가르쳐주신 지도자, 관계자들을 부정하는 말이다.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고 분노를 표현했다.
이토는 2021년 데뷔 첫 해 23경기에서 10승 9패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26경기에서 10승 9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95로 2년 연속 10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 22경기에서 7승 9패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하고 있다. 2021 도쿄올림픽,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일본 대표팀으로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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