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빼라" "얼굴 X았다"..효연→승희, ★ 죽이는 외모 악플[Oh!쎈 이슈]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3.09.11 21: 50

외모에 대한 악플로 상처를 입은 연예인들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가비걸' 채널에 출연한 효연은 소녀시대 활동 당시 허벅지 근육때문에 악플에 시달렸던 일을 털어놨다. 
그는 데뷔초 "팝핀하고 락킹 춤만 춰서 허벅지가 펌핑돼 있었다. 근데 짧은 치마 입고 상큼한 춤을 추려고 하니까 나도 내 모습이 마음에 안 들고, 보는 사람도 부담스러워 하더라. '내가 이거 하려고 이렇게 했나?' 싶더라. 진짜 '다시 만난 세계' 이후에 안 걸어다녔다. 근육 없애려고"라고 상처를 전했다.

이어 "춤을 위해 만든 멋있는 근육이었는데 사람들이 밉다고 내 눈에 미워보였다"며 "내가 생각한 것 외로 허벅지 근육같은 외적인 걸로 평가하니까. 그때 한창 사춘기 시절이라 다이어트한다고 프링글스를 한 번에 3통 씩 먹었다. 그때는 칼로리, 탄단지 이런걸 몰랐으니까. 그래서 살이 쪘다. 그걸로 또 사람들이 판단하더라. 그 이후에는 나서는 걸 무서워 하게 됐다"고 힘들었던 일을 털어놨다. 또한 예쁜 몸매를 위해 허벅지 근육을 뺐지만, 그 결과 오히려 예전만큼 춤을 출때의 에너지가 나오지 않게 됐다는 부작용을 토로했다.
다만 경력이 쌓인 현재는 남의 말을 신경쓰지 않을 수 있게 됐다고. 효연은 "나한테 도움이 될 얘기만 듣고, 누가 욕해도 지금은 큰 타격이 없다. 긍정적이지 않고 까칠해져서 나한테 만약 욕하면 같이 싸울수도 있다"고 단단해진 모습을 전하기도 했다.
비단 효연 뿐 아니라 많은 연예인들이 미디어를 통해 '보여지는' 직업이라는 이유로 쉽게 외모 평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걸그룹 멤버들의 경우 '예쁘고 말라야한다'는 인식 탓에 단순히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또는 체중이 늘었다며 날선 악플들에 시달려야만 했다.
효연에 앞서 지난달에는 권은비가 '빨리요' 채널에 출연해 "살 안 빼냐"는 악플때문에 힘들었던 심경을 전했다. 그는 "신경 안 쓰려고 하는데 가끔씩 신경 쓰인다. 난 평범하게 살아가기에 부족함 없는 사람인데 자꾸 그러더라"라고 힘들어 했다.
또 레인보우 출신 조현영은 자신의 '그냥 조현영' 채널에 올린 영상을 통해 "(악플에) 상처 받는다. 나도 사람이다. AI 로봇도 아니고"라면서도 "하지만 이제는 재밌다"고 비교적 익숙해진 모습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무식하고 못생긴 고졸", "X을 따버릴까"라는 악플을 공개하며 "오히려 너무 현실성이 없어서 상처를 덜받는다"면서도 "옛날같지 않다", "키에 비해 머리가 크다"라는 악플에는 상처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어 "자기가 나 실제로 봤냐. 현실적인 악플이 오히려 기분 나쁜거다. 참을 수가 없다. 나도 같이 막 욕을 썼다가 엔터를 누르는 상상을 한다. 내 스트레스를 풀고, 그걸 조용히 지운다. 나도 이에 대한 대응을 했다는 상상을 하는 것"이라고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었던 방법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마마무 화사는 'MMM_Where are we now'에서 외모에 대한 악플 때문에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으로 팬들과 함께 소통하는 것이 나에겐 전부인데, 음악이 하기 싫어질 정도였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바보 같이 살 바에는 나쁜 사람이 되는 게 나을까 하는 갈등을 외롭게 해왔다"면서도 "나 혼자 느끼는 감정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맞닥뜨린 갈등일 것"이라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오마이걸 승희는 11살이라는 어린나이에 악플에 노출돼야했던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KBS Joy '실연박물관'에서 "나는 어릴 때부터 '스타킹'에 나가는 등 방송 활동을 했다. 그런데 11살 어린 나이에 '인생 그렇게 살지 마'라는 악플을 접했다.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도 모르는 나이였는데"라며 "오마이걸이 되고 나서는 '빻았다'는 악플을 봤다. 마늘에나 쓰는 표현을 내 외모를 비하하기 위해 쓰더라"라고 털어놔 충격을 안겼다.
이처럼 수많은 걸그룹 멤버들이 오래전부터 꾸준히 외모 비하와 악플에 노출돼 왔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같은 악플에 대한 경각심을 느끼고, 즉각 법적 대응을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수지에게 모욕적인 댓글을 남긴 40대 남성 A씨가 5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으며, 이준호에게 악플을 달았던 악플러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소속사들 역시 공식입장을 통해 "선처 없이 강경 대응할 것"이라는 방침을 전하고 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OSEN DB, 빨리요, KBS Joy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