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김성균이 '무빙'에서 강도 높은 액션 신을 찍은 소감에 대해 후배 연기자 고윤정의 17대 1 액션을 보고 숙연해졌던 점을 밝혔다.
김성균은 12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무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과거의 아픈 비밀을 숨긴 채 살아온 부모들이 시대와 세대를 넘어 닥치는 거대한 위험에 함께 맞서는 초능력 액션 히어로물이다.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 삼아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이 가운데 김성균은 이재만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재만은 강력한 힘과 빠른 스피드를 가지고도 초능력을 숨긴 채 억눌려 살아온 인물이다. 특히 이재만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들 이강훈(김도훈 분)만 기다리며 늘 같은 자리를 지키려 애쓰는 인물이다. 이에 또 다른 주요 캐릭터 장주원(류승룡 분)과 청계천 복원 사업을 배경으로 하수도에서 강도 높은 액션 신을 소화했다.
김성균은 류승룡과의 하수도 액션 장면에 대해 "4일에 걸쳐 찍었다. 찍을 땐 힘들다고 설레발을 했다. 그런데 14회에 그 장면이 나오는데 13회까지 감탄을 하면서 봤다. 우리는 류승룡 선배님 촬영 현장을 모르니까. 이 정도까지 재미있게 잘 나올 줄 몰랐다. 보는 내내 심장이 쫄렸다. 11회까지 보고 감독님한테 전화를 했다. '큰 일 났다'고. 이재만 이야기가 14회부터 나올 텐데 회를 거듭할 수록 왜 갱신을 하냐고 했다. 감독님이 걱정하지 말라고 해주셨다. 그런데 12~13회가 더 대박이라 또 강풀 형한테 전화했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뒷 순서에 나오니까 죽겠더라"라며 긴장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저는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잘 봤다. 기대를 너무 많이 한 분들께는 건강한 비평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에서도 좋게 받아들였다. 좋았다는 칭찬을 해주시는 분들도 많았다. 앞으로 남은 부분들이 있어서 기대하고 있다"라고 했다.
"장면을 끊어 찍었다. 와이어로 올라갔다가 거꾸로 매달려서 몇 번을 와이어 팀들이랑 합을 맞춰서 내려오는 식으로 반복했다"라고 설명한 그는 "하면서 느낀 건 '진짜 젊을 때,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이런 작품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조금이라도 어릴 때 해야지 이게 보통 일이 아니다. 그 느낌을 많이 받았다. 자기 반성을 많이 했다. 평상시에 몸 관리를 똑바로 해야겠다고 느꼈다. 상대적으로 류승룡 선배님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선배님은 아예 술, 담배를 안 하신다. 그런 자극들을 많이 받았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런가 하면 김성균은 "물대포 장면 때는 겸손해졌다. 그때가 11월이었다. 처음에 비를 맞을 때는 굉장히 건방졌다. 스태프들이 따뜻한 데 들어가서 쉬라고 할 때 '이 정도는 별 거 아니다. 한 겨울에 물 맞고, 비 맞고 다 해봤다'라고 했다. 자꾸 난로 있는 데 가라고 하는데 밖에서 어슬렁 거리고 까불다가 물대포 한 대 맞는 순간 사람이 굉장히 겸손해졌다. 수압이 정말 세더라. 맨살에 맞았다. 목 쪽에 물을 맞는데 수압도 수압인데 정말 너무 차가웠다. 그리고 곧바로 난방 되는 방에 들어갔다. 몸이 좀 녹아서 노곤해질 때 다시 또 맞아야 했다. 인간 과메기 같았다. 얼렸다 말렸다. 그래도 따뜻하게 잘 맞아주셨다. 뜨끈하게 먹여놓고 또 물대포를 뿌리더라"라며 웃었다.
다만 그는 "다른 분들이 이렇게 고생하는지 몰랐다. 배우들도 다 고생했더라. 제가 고생하니까 스태프들이 고윤정 씨 17대 1 액션을 보여주더라. 또 겸손해졌다. 그때도 추운 날 찍었다고 하더라"라며 놀랐고, "다들 너무 잘했다. '이 사람 아니면 아니다' 싶을 정도다. 욕심 낼 캐릭터야 많다. 그런데 감히 제가 얘기할 수 없을 만큼 너무 찰떡처럼 잘해줬더라. 어쩜 그렇게 잘하는지. 류승범, 차태현, 조인성 다 최고다. 한효주는 특히 한번도 엄마가 되본 적도 없는데 어떻게 그렇게 잘하는지 깜짝 놀랬다"라고 극찬했다.
'무빙'은 디즈니+를 통해 매주 수요일 오후 4시에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디즈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