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너시속’ 전여빈이 1인 2역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너의 시간 속으로’(이하 ‘너시속’) 주연 배우 전여빈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인기 대만드라마 ‘상견니’를 원작으로하는 ‘너시속’은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던 준희(전여빈 분)가 운명처럼 1998년으로 타임슬립해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안효섭 분)과 친구 인규(강훈 분)를 만나고 겪게 되는 미스터리 로맨스.
작중 전여빈은 1년 전 죽은 남자친구 연준을 그리워하는 한준희와 준희를 닮은 1998년의 소녀 권민주로 출연하며 1인 2역을 연기했다.
이에 대해 전여빈은 “배우가 되고싶은 사람의 본능에는 무언가 표현하고싶은 욕구가 큰 사람이 이 직업을 선택할 거라고 생각한다. 자기 안에 이야기, 감성, 뭔가 표현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이 선택하는 직업일거라 생각하는데, 저 역시 그런사람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배우라는 일을 너무나 다 잘 해내고 싶은 사람으로서 1인 2역 자체는 제가 마땅히 잘 수행하고 싶었던 과제였다”며 “촬영하는 데 있어서는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그래도 너무나 잘 만들어져있는 원작이 있어서 이미 글에서부터 준희와 민주가 너무나 극명한 온도차가 있었다. 이 사람을 표현할 수 있는 좋은 온도가 있어서 최대한 글에 집중하고 아주 구체적으로 상상하면서 한 신 한 신 만들어나가고자 했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순간순간 계속 어려웠다는 그는 “감독님한테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지금 신에 대해 계속 여쭤봤다. 저 스스로는 객관적인 확인이 안 될수도 있으니까. 함께 해 주는 매니저님, 스태프분들이라거나 주위의 의견을 계속 체크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극 말미 권민주와 한준희가 마주하는 장면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고. 전여빈은 “쉽지 않았다. (민주 장면을) 먼저 찍어 놓고, 찍어놓은 걸 플레이 하면서 받아쳐야했다. 이미 찍어 놨으니 걔는 걔대로 말하는데 저는 언제 말이 끝날지 긴장하면서 연기를 계속하게 되더라. 쉽지 않았다. 나중엔 감독님한테 ‘내가 연기한 모습을 보고 연기하면 언제 대답할지 모르겠어서 쫓기는 기분이 든다. 스태프에게 대사를 쳐달라고 하면 허공보고 상상하겠다’고 말씀드리기도 했다. 그렇게 하면서 연기를 진행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림 앞에서 연기하는 배우분들이 너무 대단하단 생각 했고 나중에 또 저에게 그런 기회가 온다면 열심히 잘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잘해보고 싶다. 어떤 날은 그 장면 준비하다가 너무 어려운 마음이 들어서 혼자 주저앉은적도 있었다. 주저앉아서 혼자서 한 숨을 내뱉고, 다시 으쌰으쌰해서 촬영을 이어나가고 했다. 촬영 스태프들과 감독님이 진짜 많이 도와주셨다”고 주변인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