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출신 개그맨들이 ‘KBS 출신 개그맨’을 사칭하는 남성에게 분노했다.
조윤호, 장기영 등 KBS 출신 개그맨들은 최근 “제가 2007년부터 KBS에 있었지만 KBS에 이런 분은 없었습니다”, “제가 2009년부터 KBS에 있었지만 이런 분은 없었습니다”는 글과 영상을 공개하며 한 남성이 출연한 유튜브 영상을 덧붙였다.
해당 영상은 장성규가 진행하는 ‘워크맨’의 한 에피소드로, 이 남성은 “개그맨 출신이다. KBS 출신이고, 박성광과 동기다”고 말했다. 이어 이 남성은 “19살에 붙었다. 특채로 붙었다. 개인기로 붙었다”며 닭 울음소리를 개인기로 선보였다. 이어 다른 웹예능 콘텐츠에서도 KBS 개그맨 출신임을 강조하며 “제일 마지막 기수다”고 말했다.
두 편의 웹예능 콘텐츠에서 말한 것부터가 어불성설이다. 박성광과 동기라면 KBS 22기 개그맨이다. 이 기수에서 특채로 뽑힌 개그맨은 김원효와 송중근 뿐이다. 또한 다른 웹예능에서는 ‘마지막 기수’라고 주장했는데, KBS 개그맨 마지막 기수는 2018년 뽑힌 32기다. 박성광과 동기이면서 마지막 기수라는 주장은 성립하지 않는다.
KBS 개그맨을 사칭하는 이 남성에 대해 KBS 출신 개그맨들도 나섰다. 박성광은 “인사해~ 내 동기인데! 막내기수야! 나 막내야?”라고 말했고, 이수지는 “들었어요. 거짓말 하고 다닌다고”라고 말했다. 변기수도 “진실의 방으로~”라며 진실을 촉구했고, 안소미는 “뭐야?”라며 의문을 표했다. 정윤호는 “저 사람 ‘개콘’ 녹화 끝나면 매번 와서 사진 찍어달라고 따라왔었던 그 분이네요. 그때는 마르셨는데 몸을 키우셨네”라고 기걱했고, 김인석도 “나 만났었다. 저 사람이 개그맨 후배라고 해서 내가 ‘열심히 하라’ 막 그런 소리 했었는데 소름이다”고 놀랐다. 조윤호는 “나 22기 반장인데 저분 우리 22기 동기 단톡방에 초대 좀 해주세요”라고 일침했다.
특히 이 남성은 포털 사이트 프로필에 유명 기획사를 기재해두는 등 사칭을 이어갔다. 현재는 해당 기획사의 요청으로 프로필에서는 기획사가 삭제된 상태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 남성이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동물 학대 등의 이슈로 다뤄졌다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이 남성은 자신의 개인 계정에 ‘개그콘서트’, ‘코미디빅리그’, ‘개그맨’이라는 해시태그를 붙이고, 광고, 예능, 웹예능 콘텐츠 캐스팅은 다이렉트 메시지로 달라고 기재했다. 하지만 게시글 등은 비공개로 돌려놓은 상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