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달을 사이에 둔 인물들 간의 균열이 시작되고 있다.
지난 주 2막의 문을 시원하게 연 tvN 토일드라마 ‘아라문의 검(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김광식/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KPJ)’에서 적군과 아군을 구분하기 어려운 대립과 충돌을 겪고 있는 혼돈의 아스달이 흥미를 더하고 있는 상황. 이에 놓쳐서는 안 될 사이드 포인트를 전격 짚어봤다.
WHY. 1 왜! 열손은 은섬이 보낸 사람을 죽였을까
지난 2회에서 시청자들에게 가장 의문을 갖게 한 장면 중 하나는 바로 와한족 출신이자 아스달 대제관 탄야(신세경 분)의 아버지 열손(정석용 분)의 변화였다. 와한에서 끌려온 노예에 불과했던 열손은 현재 청동기술을 비롯한 해족의 기술과 지식이 총망라된 아스달 불의 성채 내 격물사(과학자)로 승격해 입지가 180도 달라진 터.
이미 와한족 시절에도 뛰어난 손재주를 가지고 있던 열손의 능력은 불의 성채에서 더욱 만개, 순수 철정 제작 기술을 보유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과학과 기술을 담당하는 궁리방 총괄관리자 역할인 좌솔 자리를 마다치 않으며 힘과 권력에 대한 야욕을 드러냈다. 그런 열손에게 당황한 탄야가 와한의 가르침을 이야기하자 오히려 역정을 내면서 은섬(이준기 분)이 이나이신기가 된 것이 되려 아스달에 남은 와한족들을 위험하게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게다가 열손은 은섬이 은밀하게 보낸 사람들을 죽였다는 말로 탄야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이나이신기가 되었어도 은섬의 목표는 오로지 하나, 8년 전과 마찬가지로 와한족을 구해내겠다는 일념으로 그 모든 난관을 헤쳐 왔지만 열손은 철저하게 지금의 잇속을 따졌다. 적군의 우두머리인 은섬과의 인연이 밝혀지면 본인들의 안위를 보장받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 와한족 씨족장으로 모두를 따뜻하게 보듬었던 열손의 변심은 와한족을 다시 만나 하나로 뭉치기 위해 아스달로 진격 중인 은섬의 계획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조짐이다.
WHY. 2 왜! 아스달의 왕 타곤은 대제관 탄야를 경계하는 걸까
과거 타곤(장동건 분)은 아사신의 직계 혈통 탄야를 이용해 아스달을 지배하는 또 다른 신성 권력 흰산족을 숙청하는 데 성공했다. 아스달을 국가로 세우고 왕이 되는 원대한 포부를 이루기 위해 타곤에게 탄야는 필수불가결한 히든카드였다.
그러나 아스달의 대제관이 된 탄야는 어느덧 타곤의 아성을 위협할 정도로 세력이 커졌다. 공포로 백성들을 억압하고 군림하는 타곤과 달리 전쟁에 지친 백성들의 마음을 진정성 있게 어루만지는 탄야의 방식은 그녀를 향한 백성들의 경외심을 드높였다. 이렇게 오로지 자기만이 할 수 있는 정치를 펼치는 탄야의 존재감이 날로 커지니 타곤의 불안감이 고조되는 것도 당연지사.
그래서 타곤은 대칸부대의 전사 양차(기도훈 분)를 탄야 옆에 붙여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받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게다가 노예를 보살피는 행동을 왕명으로 금지하는 등 탄야의 영향력이 확장되는 것에 예민하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여기에 탄야는 노예들을 돕는 것을 막지 않는 대신 오랜 전쟁 준비로 곤궁해진 아스달의 재정을 대신전에 들어오는 제물들로 보완해주겠다는 거래를 시도해 타곤을 놀라게 했다. 백성들을 사로잡은 탄야의 화살이 타곤을 향하게 된 가운데 두 사람의 팽팽한 아귀다툼이 아스달 내에 또 다른 피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이렇게 독창적이고 독보적인 세계관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는 tvN 토일드라마 ‘아라문의 검’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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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