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남진이 내년 60주년을 앞두고 오랜만에 공연으로 돌아온다.
남진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YTN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신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신곡 ‘이별도 내 것’과 ‘용기 있는 자만이 미인을’ 2곡을 발표하는 남진은 “가수로서 그 동안 코로나 때문에 공연을 3~4년 동안 하지 못했다. 다시 시작하게 돼서 긴장도 되고 흥분도 되고 기대도 된다. 잘 부탁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남진의 이번 앨범은 트로트 레전드 남진과 ‘안동역에서’의 김병걸 작곡가, ‘둥지’의 차태일 작곡가 등 세 거장이 의기투합한 신보다.
‘이별도 내 것’은 남진의 히트곡 ‘미워도 다시 한 번’, ‘가슴 아프게’를 연상시키는 애절한 트롯 발라드다. 이별도, 아픈 가슴도 결국 자신이 감당하고 내려놓는 성숙한 사랑 노래다.
‘용기 있는 자만이 미인을’은 경쾌하고 고급스러운 라틴 재즈 댄스곡으로, 자연스럽게 끌고 당기는 남진 표 창법이 재즈 스캣과 경쾌한 템포의 브라스 사운드와 어우러져 흥을 더한다.
이번 신곡에 대해 남진은 “이번 두 곡은 슬로우 곡과 제가 좋아하는 재즈 스윙 곡이다. 재즈 스윙 노래는 처음인 것 같다 색다르게 준비했다. ‘이별도 내 것’은 만남과 삶 속에 이별이 있는데 만날 때만 내 것이 아니라 이별할 때도 내 것이라는 내용이다. ‘용기 있는 자만이 미인을’은 가요에 어울리는 리듬이 아닌데 우연히 이 노래를 부르게 됐다. 3년 전부터 준비한 노래인데 가사를 찾지 못해서 포기했다가 좋은 작사가를 만나서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게 되는 원동력을 묻자 그는 “가수는 몇 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 곡을 받을 때 새로운 여인을 만나듯 가슴이 떨린다. 저는 열정을 부릴 때 가장 행복하고 즐겁다. 앞으로도 언제 어느 때라도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항상 부르고 싶다. 가요도 많이 부르지만 팝도 좋아한다. 오랜 세월 사랑을 준 팬들에게 그걸로 밖에 보답할 게 없다.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라고 전했다.
또한 남진은 지난 20년 간 가수와 공연 기획자로 끈끈한 인연을 맺어온 (주)에스피에스 이시찬 대표와 새롭게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10월 14일 부산을 시작으로 광주, 전주, 부천, 대전, 청주, 대구, 울산, 제주, 남양주, 안산, 서울 등 전국 투어에 나선다.
남진은 “올해 공연도 몇 주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팬들과 함께하는 공연이기 때문에. 오랜 세월 팬이 있어서 오늘 제가 있을 수 있는 거다. 올해 공연도 내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신곡과 함께 준비를 잘 해서 내년에 60주년을 맞이해서 좋은 무대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공연을 자주 하다 보니까 사실 비슷한 레퍼토리다. 공연 때마다 변화를 주고 싶어서 ‘님과 함께’를 록 스타일로 한다든가 같은 노래도 분위기를 바꿔보고 한다. 신곡을 내면 새로운 곡이 끼어드니까 새로운 분위기가 난다. 춤을 신나게 추고 싶은데 나이가 들어서 힘들다. 욕심 같아서는 댄스를 잘 해보고 싶다 이번에도 좋은 무대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김현수는 “예전부터 선생님이 영화 OST도 많이 하셨는데 OST부터 신곡까지 전 과정을 정통 트롯과 선생님이 좋아하시는 장르로 구성을 해보려고 하고 있다. 또 선생님이 국악을 너무 좋아하신다. 국악 쪽으로도 가미를 하려고 하고 있다. 영상과 조명, 전통 예술이 하나가 되는 콘셉트로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영원한 오빠’라는 수식어가 가장 좋다는 그는 “가왕이나 황제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망가지는 것 같다. 사실이 아닌 얘기를 하니까. 그런데 가요계에서 저 때문에 오빠부대가 처음 생겼고 그런 자부심과 기쁨이 있기 때문에 영원한 오빠, 오빠의 원조라는 수식어가 좋고 힘이 난다”고 솔직히 말했다.
이어 “팬이 없는 연예인이 있을 수 없다. 세월이 갈수록 감사하고 소중하고 내 천직을 할 수 있게 해준 게 팬들이다. 더 고맙게 느낀다. 그 분들이 바라는 건 좋은 노래 좋은 모습이다. 열심히 해서 힘을 주는 게 팬들이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60년 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남진은 “행운이 따르지 않고는 절대 잘 이룰 수가 없다. 오늘 있기까지 주위 사람들이 중요하다. 고난이 있을 때 그 후에 좋은 사람을 만난다. 그 분들의 힘이 있었기 때문에 고난을 이겨내서 또 내렸다가 올라가고 한다. 난 참 행운이 많구나 생각이 든다. 저를 위해서 도와준 분들이 많다. 그 덕분에 슬럼프를 이겨냈다”고 밝혔다.
건강 관리에 대한 질문에는 “필수적이다. 몸이 안 따라 주면 힘들다. 우리 나이 또래 가수는 움직이지 않고 부른다. 그런데 제 히트곡은 리듬이 강하고 빠른 노래가 많다. 그 노래를 가만히 부르면 팬들이 얼마나 힘이 빠지겠냐 방법은 딱 하나다. 운동하는 것 밖에 없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남진은 “지금 방탄소년단이 세계를 누비듯이 누가 생각이나 했겠냐. 후배들이 대단하고 존경심이 생긴다. 저도 좀 더 열심히 준비해서 마무리가 중요하지 않나. 대충하다 끝내고 싶지 않고 마지막 남은 혼신의 힘을 다해 잘 마무리해서 끝내는 것이 제 목표다”라고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