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개봉을 앞둔 SF 감성시네마 ‘마인드 유니버스'(제작: 굿인스토리│공동제작: ㈜인벤트스톤│배급: 영화사빅│감독: 김진무)가 마인드 업로딩, 딥러닝과 딥페이크 등의 기술을 활용한 독특한 소재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마인드 유니버스’가 한국영화 최초로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한 주연 캐릭터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딥페이크(Deepfake)’는 인공지능 기술인 '딥러닝(Deep Learning)'과 가짜(Fake)의 합성어로, 딥러닝을 통해 얼굴이나 신체의 일부 등을 다른 영상에 합성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의미한다.
작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마인드 유니버스’는 가상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AI와 관련된 두 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된 옴니버스 영화다. SF 장르는 그간 큰 예산의 한국형 블록버스터, 텐트폴 영화들에서나 간간이 시도되었던 것이 사실. ‘마인드 유니버스’는 독립영화의 제작 여건으로는 쉽게 접근하기 힘든 기술적인 도전과 재치 있는 아이디어로 독립 SF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두 번째 에피소드 ‘우리의 우주’는 온라인 장례식이라는 독특한 미래 세계관을 토대로 실재와 허구 사이의 인간의 감정을 탐구한다. 30년 뒤의 미래에 실존 인물인 김형석 작곡가가 별세했다는 가상의 설정을 가지고, AI로 등장하는 작곡가 김형석 대역의 연기에 김형석의 이미지를 합성한 딥페이크로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김경선 프로듀서는 “전문 배우가 아닌 김형석 작곡가에게 많은 대사와 감정연기를 소화하도록 요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극 중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을 포함한 일부 장면을 제외하고는 98% 딥페이크로 구현된 캐릭터다”라고 전했다.
‘우리의 우주’는 언리얼 엔진(Unreal Engine)을 활용해 만든 우주공간과 온라인 장례식의 어플 UI 안에서 진행되는 독특한 형식을 띄고 있다. 소스 촬영을 제외한 대부분이 VFX로 구현된 특별한 사례다.
연출을 맡은 김진무 감독은 “어떤 기술이든 이야기를 위한 미학적인 이유를 위해서만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제작 당시만 해도 이질적이고 완벽하지 못한 딥페이크 기술의 한계가 오히려 ‘마인드 유니버스’에는 더 좋은 설정과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통로가 되었다고 말한다.
감독은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를 김형석의 AI 캐릭터에 의도적으로 설정해 놓고 출발시켰다. 그 약간의 불편함은 진짜와 가짜에 대한 영화의 주제 의식과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었다. 그것이 프로덕션의 미학적인 이유이자, 리얼리즘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딥페이크 기술을 통해 현실과 가상을 융합시켜 한국 영화산업에 혁신과 창의성을 불어넣고 있는 SF 감성시네마 ‘마인드 유니버스’는 20일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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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굿인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