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역사 그자체' 김주성 감독, 日 전훈서 "명가재건+최고순간" 각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3.09.13 19: 47

 원주 DB 그 자체인 김주성(44) 감독이 KBL 사령탑 정식 시즌 데뷔를 앞두고 있다. 
김주성 DB 감독은 2002-2003시즌 DB에서 데뷔해 오로지 한 구단에서만 16시즌을 뛰고 은퇴한 전설이다. 정규리그 1위 5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 모두 김 감독이 코트를 누비던 시절 일궈 낸 DB의 역사다.
하지만 김 감독이 은퇴한 2017-2018시즌 이후부터 DB는 플레이오프에 한 번도 오르지 못하는 등 내리막을 걸으며 명가의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사진]원주 DB 제공

일본 전지훈련 중인 감독은 "원주 DB, 영광의 시대를 재현하겠다"고 명가 재건을 선언하며 "최근 몇 년간 힘든 시기를 보낸 DB를 농구 명가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는 의무감, 책임감이 있다"고 밝혔다. 
2021-2022시즌 코치가 된 김 감독은 이상범 감독 중도 하차 뒤 지난 시즌 중반부터 감독 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김 감독이 팀을 맡아 11승 14패를 기록, 최종 22승32패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플레이오프 없이 정규시즌마저 단축됐던 2019-2020시즌(공동 1위)을 제외하면 가장 좋은 성적이다.
[사진]KBL 제공
서울 SK와 부산 KCC가 양강 구도를 구축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새 시즌 DB의 현실적인 목표는 6강 플레이오프 복귀다. 내심 4강도 꿈꾸고 있다.
김 감독은 "선수 시절 DB에서 영광의 시대를 누렸지만 감독은 새로운 영역"이라면서 "DB에 입단했던 그때 그 느낌이 난다. 현역 시절 이 팀에서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팀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막을 앞둔 팀 분위기는 괜찮다. 지난 시즌 고양 캐롯의 살림꾼으로 맹활약한 디드릭 로슨이 합류해 볼 핸들러가 늘었다. KBL에 데뷔하자마자 톱 가드 면모를 뽐낸 아시아 쿼터(필리핀) 이선 알바노도 최상의 컨디션이다. 새로 주장을 맡은 강상재 역시 일본 전지훈련에서 펄펄 날고 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김종규와 재활 중인 두경민만 돌아오면 팀은 완벽해진다.
[사진]KBL 제공
물론 지나친 욕심은 경계 대상. 김 감독은 "태어나서 바로 뛰는 아기는 없다"면서 "기어다니다가 일어서고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는, 그런 순서를 차근차근 밟아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시즌 DB는 경기당 평균 득점은 78.1점. 뒤에서 세 번째였다. 실점은 81.9점으로 대구 한국가스공사(82.2점) 다음으로 많았다. 공수 두루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수비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하는 등 ‘DB 산성’을 재구축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 "슛을 많이 쏘는 등 공격적인 부분도 동시에 가다듬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KBL 제공
현역 시절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빅맨이었던 김 감독은 "나에게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면서 "감독으로서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며 긍정적인 눈빛을 발산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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