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김서현→황준서, 역대급 재능들이 한화에 모인다…3년 꼴찌 보상받는 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9.14 05: 40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의 날이 밝았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한화에는 3년 연속 꼴찌의 아픔을 보상받는 날이다. 
한화는 14일 오후 2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한다. 전년도 팀 순위 역순으로 2022년 10위 최하위였던 한화가 다시 한 번 1순위 지명권을 가졌다. 
한화는 2020년부터 3년 연속 10위로 지독하게 고통스런 암흑기를 보냈지만 신인 1순위 지명권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지난 2012~2014년 3년 연속 8~9위 꼴찌 시절에는 지역 연고 1차 지명 제도와 신생팀 창단 여파로 최상급 유망주들을 뽑지 못했지만 최근 3년은 다르다. 역대급 재능들을 하나씩 모으면서 오랫동안 참고 기다린 시간이 밝은 미래로 다가오고 있다. 

한화 문동주, 김서현, 장충고 황준서. /OSEN DB

장충고 황준서. 2023.07.20 / soul1014@osen.co.kr

2020년이 시작이었다. 리그 역대 최다 18연패 충격 속에 10위로 마친 한화는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국 1차 지명권을 가졌다. 연고 지역 1차 지명권을 가진 KIA가 고심 끝에 내야수 김도영을 우선 지명하면서 한화는 문동주라는 보물 같은 투수를 건졌다. 암흑 같은 팀에 한줄기 빛이 들어온 순간이었다. 
입단 첫 해였던 지난해 크고 작은 부상으로 몸 만드는 시간을 가진 문동주는 엄청난 습득력으로 풀타임 첫 해 주축 선발로 폭풍 성장했다. 구속에 비해 볼끝이 가볍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1년 만에 익스텐션을 늘려 공의 무게를 더했다. 올해 KBO 공식 PTS 기준 국내 투수 최초로 160km를 던지며 화제가 된 문동주는 구단이 설정한 이닝 관리 제한에 따라 시즌을 조기 마감했지만 23경기(118⅔이닝)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내년부터는 이닝 제한 없이 풀타임 선발로 가동된다. 
한화 문동주. 2023.09.03 /cej@osen.co.kr
한화 김서현. 2023.08.17 / foto0307@osen.co.kr
2021년에는 구단 최초 외국인 사령탑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체제에서 또 한 번 10위 꼴찌를 했다.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정리하며 젊은 선수들로 선수단을 전면 재편, 처음부터 진짜 리빌딩을 각오한 시즌이었다. 
때마침 전면 드래프트로 바뀌었고, 한화는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김서현이라는 또 한 명의 파이어볼러를 손에 넣었다. 김서현은 올해 트랙맨 기준 160km를 던지면서 역대급 재능임을 입증했다. 제구 문제로 1군에선 20경기(22⅓이닝) 1세이브 평균자책점 7.25에 그치며 성장통을 겪고 있지만 가르칠 수 없는 빠른 공과 손 감각을 지녔다. 앞으로 장래성은 무궁무진하다. 
지난해에도 한화는 구단 역대 최다 96패를 기록하며 1986년 전신 빙그레 창단 첫 시즌(.290) 이후 최저 승률(.324)로 또 다시 꼴찌를 했다. 시즌 전 기대했던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았고, 외국인 투수들의 장기 부상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통이 겹쳐 리그 최초 100패 공포에 시달렸다. 
장충고 황준서. 2023.07.20 / soul1014@osen.co.kr
장충고 황준서. 2023.07.20 / soul1014@osen.co.kr
지난해 고통을 14일 열리는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보상받는다. 또 한 번 1순위 지명권으로 한화는 장충고 좌완 황준서 지명이 확정적이다. 초고교급 투수 장현석(용마고)이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뒤 황준서로 일찌감치 대안을 결정했고, 지속적으로 관찰했다. 우완 김택연(인천고)이 지난주 U-18 야구 월드컵에서 5연투 포함 완봉승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한화의 플랜은 바뀌지 않는다. 
한화는 황준서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올초 최고 구속이 150km까지 나왔고, 좌완 투수로 흔치 않게 스플리터를 주무기로 던져 희소성이 있다. 한화 마운드 구성상 좌완이 더 필요하기도 하다. 우완 정통파 문동주, 스리쿼터 김서현, 좌완 황준서로 다양한 유형의 역대급 투수 재능들이 한화에 모이게 된다. 
어쩌면 한화에 마지막 신인 1순위 지명의 날이 될 수 있다. 올해 10위 키움에 6.5경기 앞선 8위로 4년 연속 꼴찌 공포에서 벗어난 한화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건다. 2025년 새 야구장 개장과 함께 새로운 전성시대를 그리고 있다. 3년 연속 꼴찌의 보상인 ‘빅3’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가 새 시대의 중심에 서야 한다.
한화 문동주, 김서현. 2023.02.11 /jpnews@osen.co.kr
장충고 황준서. 2023.07.20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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